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1~3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1.9%)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0%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액증가율은 2018년 4분기 6.0%를 기록한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이다.
2019년 말 현재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2만 914곳 가운데 3862곳을 표본 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기업 매출액증가율은 경기 둔화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8분기 연속 마이너스였으나 올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2017년 3분기 1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9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0.4%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비제조업 역시 -4.1%에서 3.3%로 플러스 전환됐다.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운송장비가 3.1%에서 14.6%로 큰 폭 증가했고 전기전자·기계는 10.3%에서 12.8%로 높아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이 3.8%에서 5.6%로 확대됐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3%에서 7.1%로 플러스 전환됐고 중소기업도 0.1%에서 8.5%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3.3%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1.5%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에서 6.4%로 상승했다. 2018년 3분기 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3.5%에서 6.7%로 높아졌다. 석유·화학·의약·고무의 경우 유가상승과 정제 마진 개선으로 -0.5%에서 9.6%로 크게 높아졌다.
비제조업은 5.1%에서 6.1%로 올랐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운수업이 2.7%에서 9.4%로 크게 개선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86.1%에서 89.4%로 상승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24.6%에서 24.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금융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미지급배당금 등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업 부채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영업 이익 증가 등에 따른 총자산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