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 합의…농성 142일 만

민주노총 소속 28명 다시 일터로…한국노총 9명은 "아직 협의 중"
정년 만 65세 보장, 퇴직자 추가 채용 요구 금지 등 조건

16일 신라대 김충석 총장(왼쪽)과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 박문석 위원장(오른쪽)이 합의서를 들고 있다. 신라대 제공
부산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이 농성 142일 만에 학교 측과 직접 고용에 합의했다. [관련기사 1.27 CBS노컷뉴스=신라대 청소노동자 "일방적 집단해고 통보 철회하라" 등]

신라대학교와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는 16일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청소노동자 정년을 만 65세로 보장하고, 퇴직자 발생 시 추가 채용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민주노총 소속 청소노동자 28명은 학교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27일 신라대 청소노동자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대학본부 출입문에 학교 측의 용역계약 종료 통보에 항의하는 내용의 문구를 붙이고 있다. 박진홍 기자
다만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9명은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날 오후 한국노총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17일 다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측은 9명 모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학교 측은 8명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1월 학교 측이 청소 용역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 이후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사실상 일방적 해고'라며 연일 집회를 이어왔으며,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까지 집회에 나섰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수업권을 보장하라는 학생 시위가 열리는가 하면, 학교 측이 노조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학내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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