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이 이렇게 예쁘고 낭만 있는 것은 100년 전 격동의 근현대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영국뿐 아니라 다양한 서양 세력들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알지도 모를지도' 열 한번째 이야기는 공사관, 종교시설, 학교 등 서양문명이 넘쳐나고 역사깊은 건물들이 남아 근현대사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던 정동의 역사를 만났다.
덕수궁은 근대화의 샘플인 서양세력의 거점이자 정치적 치외법권지대로서 고종황제가 중화전 왼편에는 서양식 건축물을 짓고 오른편에는 전통 건축물을 중간에는 동서양을 조합한 '정관헌'이라는 건물을 건립해 서양의 근대화를 구현했다.
또한 고종황제가 중국, 일본과 대등한 제국을 선포한 '환구단'에서 황제 즉위식을 올렸으나 일제가 환구단을 부수고 현재는 웨스틴 조선호텔이 들어섰으며, 지금은 황궁우(신들의 위패 보관)라는 부속건물만 남아 근대화의 열망이 꺾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환구단은 서울 우리동 한 호텔에서 발견되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현재 시청앞 광장 인근으로 옮겨와 황궁우와 석고 등 일부만 보존한 채 슬픈 역사로 남았다.
130년 전 격동의 근현대사를 읽을 수 있는 정동의 역사깊은 건물들을 '알지도 모를지도'에서 만나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