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방문했다. 그는 약 4시간 동안 이곳에 머무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 운영과 삶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문제는 그가 도서관 방명록에 남긴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이다.
'지평선을 열다'보다 '지평을 열다'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평을 연다'의 지평은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며 "지평선은 '편평한 대지의 끝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쓴 '지평선을 연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지인을 통해 툭 던지고 자신은 뒤로 숨는 것은 구태스러운 정치"라며 "국민을 대신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라"고 썼다.
김 의원은 "인생은 벼락치기가 아니다. 난중일기 읽는다고 이순신 장군이 되지 않고 백범일지 공부한다고 백범 김구 선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열공' 행보를 보이는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한 누리꾼은 "(윤 전 총장이) '성찰'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성찰'보다는 '혜안'이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본인이 마음을 반성하고 살핀 것을 왜 윤 전 총장이 깊이 새기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성찰'의 정의는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이고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며 "보통 '내면을 성찰한다'고 말할 때 많이 쓰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찰이라는 단어를 해당 문장에서 문법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미적으로는 어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