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난 14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강원도의회 도정질의를 인용한 논평을 통해 "강원도의회 도정질의는 최문순 지사가 제대로 마무리 지어야 할 임기말 현안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어 도정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도의회 도정질의에서는 도비 221억 원이 투입되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교통) 일명 '드론 택시' 시제기 개발 경쟁력 의구심과 도 예산 지원에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지사가 강원도청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을 통해 문을 연 범이곰이 돌봄센터 특권, 특혜 논란도 반복됐다. 공무원 자녀 위주로 운영하는 범이곰이 돌봄센터는 11억 4천만 원을 들여 도청 2청사 1층을 리모델링하고 223평(757㎡) 규모에 연간 3억 8천만 원 가량의 사업비와 운영비 등에 도비, 국비 90%가 지원된다.
최 지사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연관된 주차장, 컨벤션센터 등 추가 사업과 투자 효과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여전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도정공백과 난맥상에 대해 일부 민주당 도의원들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만큼 최문순 지사 임기말 도정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최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 도의원들조차 걱정하는 도정공백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고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통해 범이곰이 돌봄센터 문제를 지적하며 강원도민들을 위한 보편적인 '돌봄 행정' 대안 마련을 최 지사에게 촉구했다.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정유선 의원이 범이곰이 돌봄센터에 비해 열악한 지역사회 돌봄 환경을 거론하며 공무원들이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돌봄 해결을 지자체와 학교가 협력해 대안 마련을 해야한다고 촉구했지만 최 지사의 답변은 도청부터 하고 확산해야 한다며 의지도 철학도 없는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안에서도 최 지사 대선 행보에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한 당원은 "당사자와 참모들의 지사 퇴임 이후 정치 구상은 자유지만 강원도의 산적한 현안과 혼선을 감안하면 지사 역할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도청의 한 국장급 간부 역시 "3선 지사 재임 기간 시행한 여러 시책들 가운데 정리해야할 사안과 후임 도정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를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불가론을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문제점 중의 하나가 정치의 사법화이다. 사법의 정치화이기도 하고 사법과 정치는 갈라, 떨어져서 서로 견제를 해야 되는 사이다. 그런데 윤 총장 같은 경우는 이게 뭉쳐져 있다. 한 덩어리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조국 전 장관을 임명하는 것에 대해 윤석열 총장이 반대했다. 그건 정치다. '이분은 장관에 부적합하다. 대통령께 임명하시면 안 된다. 아니면 국회에 가서 임명하시면 안된다. 아니면 언론에 가서 국민에게 호소하거나 이래야 될 일'이다.그런데 그걸 수사권을 가지고 수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을 뭉뚱그려서 정치가 사법이 돼버린 것이다. 2개가 뭉쳤기 때문에, 그 상징이 바로 윤 전 총장이기 때문에 국가 권력을 이용해 정치를 한 것에 대해…저도 지금 도지사로서 국가 권력을 이용해 정치를 못한다. 한 치도 못한다. 만약 이분이 이거(국가 권력) 가지고 대선에 나오면 저도 도청의 자원, 인력과 예산을 이용해 제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는 행정가와 정치인의 비율이 8:2라며 "행동은 엄격히 분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