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경찰, 해외 도피 5·18단체 전 회장 측근 소환

해외 도피 문흥식 전 구속부상자회장 핵심 측근 16일 참고인 조사
철거업체 현장소장, 재하도급업체 대표 등 2명 17일 영장실질심사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 김한영 기자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재개발사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핵심 측근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철거업체 현장소장과 재하도급 업체 대표 등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열린다.

16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도피한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씨의 핵심 측근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문씨는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특정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받는 등 철거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학동4구역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했던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문씨의 측근은 과거 건설업체에서 함께 일하고 최근에는 5·18 구속부상자회 업무도 보는 등 오랫동안 문씨의 일을 도맡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철거업체 한솔기업 현장소장 A씨와 재하도급 업체인 백솔건설 대표인 굴삭기 기사 B씨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7일 오전 11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들은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 안의 철거 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모두 1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으로 출국한 문 전 회장과 나머지 입건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해 나가겠다"면서 "출국자에 대해서는 조속히 혐의를 소명해 체포영장 신청 등을 통해 조기에 송환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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