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전 세계 74개국서 발견…美英서 빠르게 확산

英, 방역규제 해제 연기…확진자 90%가 델타에 감염
델타, 기존보다 전파력 64% 높아…백신효과는 90%
"올 가을 우세종 될수도" 우려…美사망자 60만 명 넘어
우리나라선 영국發 알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그래픽=김성기 기자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74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고, 앞으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우세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1일 시행하려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를 7월 19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7742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일주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7천 명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영국의 신규 확진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64% 높다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모두 델타 변이에 90% 이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성인 인구의 57.4%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1차 접종자만 79.4%에 달한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영국 정부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델타 변이는 미국과 중국, 스칸디나비아, 환태평양 국가들에서 유행하며 전 세계 74개국에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올 가을 델타 변이가 새로운 유행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FDA(식품의약국) 국장은 델타 변이에 대해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10%다.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추도 게시판. 연합뉴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60만 명을 넘었다. 전 세계 사망자의 15.7%에 달하는 수치다. 60만 명은 2019년 미국에서 암으로 숨진 사람의 숫자다.

누적 확진자도 3347만 7천 명으로 집계돼 전 세계 확진자의 19%에 달한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1964건 가운데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55건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