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이 코로나19 이후에 처음으로 맞는 국빈이다.
이날 저녁에는 펠레페 6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6일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코로나19 협력과, 경제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스페인 상원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경제인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막스밀리안 하임 수도원 원장을 만나 "2018년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제가 프란치스코 교황께 방북 제안을 하자 교황께서는 이를 수락하며 한반도 평화의 가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신 바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하임 원장에게 자신의 묵주 반지를 보여주며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이 묵주 반지를 낄 것을 권유했다"며 "가톨릭의 가치가 평생 내 삶의 바탕을 이뤘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높은 윤리의식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가톨릭 신자로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톨릭은 고난과 고통의 시기에 인류에게 희망이 됐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전 인류가 연대와 사랑으로 서로 도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