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민주평화광장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인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연 후 '민주평화광장 한반도평화본부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이번 좌담회에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패널로 참여한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국민의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맡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햇볕정책'을 선보인 인물이다.
역시 패널로 참여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연이어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활동했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활동했고, 이종석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는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미중 갈등 상황과 관련해 "한미 동맹은 고도화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좀 더 발전시켜서 진영 간 갈등이 우리에게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중 양국 모두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했다.
6·15 특별 좌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이 지사는 경선 연기를 '약장사'에 비유하며 연기 불가론을 고수했다.
그는 "한 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못 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 품질과 신뢰로 단골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아무리 어기고 거짓말을 해도 제재가 없는 곳이 정치이다 보니 거짓이 횡행하고 원칙을 쉽게 어긴다"며 "정치에서 자꾸 흥행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국민의 절절한 삶의 현장과 국민의 뜻이 정말 중요하다"고 거듭 연기론을 비판했다.
유력한 야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지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검사를 상대로 진정, 고발이 1천건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던데 하필이면 이것(조희연 사건)을 골라서 (검찰 비위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윤 전 총장의 수사가 보다 제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유감을 나타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질문에도 "윤 전 총장이 먼저 대답한 다음에 내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윤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