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윤 전 검찰총장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심을 직접 듣는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할지, 기간은 얼마나 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전문가들 또는 사회의 여러 어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 여론을 들어보고 국민들이 가리키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계층'은 결국 윤석열 캠프에서 정의하고 추출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그룹이 민의 혹은 여론을 대변한다고 여겨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무슨 말을 하느냐 자체는 직접 메시지지만, 어떤 그룹을 어떻게 구성해서 만나느냐부터 정치적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 때문에 윤 전 총장 측은 "정교하게 기획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다음 주부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번 달 안에 관련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윤 전 총장 개인 차원의 정치적 메시지는 지금처럼 사후 공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이기도 한 날에 맞춰,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1일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방문 나흘 뒤에 이를 공개한 것은 보수층을 겨냥한 안보·보훈 행보에 이어 여권 지지층에 소구하기 위해 조율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는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썼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런 식의 행보를 통해 "국민들이 만든 대선후보"의 수식어를 확보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국민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야 한다"는 부분을 재차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론을 듣는 일정을 통해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로 나설 수밖에 없는 조건'을 조성한 뒤 공개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이다. 이동훈 대변인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참석처럼 공개적인 행보는 한동안 없을 것"이라며 정치참여 등 공식적인 자리는 여론을 수렴한 다음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