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늘 대선기획단 윤곽…변화의 신호탄 될까

민주당 최고위, 오늘 오후 회의에서 기획단 인선 논의
송영길 대표, 쇄신·안정감 동시에 갖춘 기획단장 고심 중
이동학, 김해영 등 원외인사 비롯해 초·재선에서도 검토
일각에선 "86세대 반성 선행해야"…쇄신 본질 지적 목소리도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대선기획단 구성안을 논의한 뒤 전체적인 인선 윤곽을 잡는다. 야당발(發) '이준석 열풍'이 불어 닥친 만큼, 기획단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년 대선기획단장 적극 검토 중"…오늘 인선 논의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왼쪽)과 김해영 전 최고위원(오른쪽). 연합뉴스·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선기획단 인선 및 운영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국민의힘 이준석(36) 대표 선출로 '세대교체'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민주당 역시 젊고 파격적인 인물을 기획단장에 앉혀 쇄신 바람에 올라 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현재까지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 김해영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대표가 쇄신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솔루션(해결책)이 무엇일지 최종 고심하고 있다"며 "청년 대선기획단장도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원외(院外)인사가 아닌 당내 초·재선 의원들 중에서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대선을 책임질 기획단장은 당내 계파 갈등을 조율하고 당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당 사정에 밝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날 송 대표가 지금까지 언론에 노출하지 않은 깜짝 인사를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획단 구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예능PD, 광고기획자, 젊은 영화감독 등을 비롯해 젊은 초선 의원들까지, 2030 인사를 절반 이상 배치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경선 흥행에 불을 지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본질 호도?…"86세대 과감한 양보 선행해야"

지난 15일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열풍으로 민주당도 당장 젊은 피 수혈에 주력하는 모양새지만,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3선의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세대교체는 86세대의 반성부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보여준 유일한 혁신은 '이준석 당대표 당선', 오직 그것 하나다. 그런데 그것을 무기로 국민의 마음을 얻고 있다. 현실이 그렇다"라고 작금의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는 민주당의 주류지 않은가, 주류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민주당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단순히 청년을 주요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개혁부터 선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통화에서 "86세대가 범민주화 세대(X세대)에 여지를 주지 않고 근 20년을 끌고 오면서 어느새 기득권이 됐다"며 "과감한 불출마 선언과 같은 배려의 정치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졸지에 내년 대선은 늙은 진보 대 젊은 보수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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