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년 만에 韓대통령 맞은 오스트리아, '국빈만찬' 환대

오스트리아 대통령 주최 만찬 벨베데레 궁에서 열려, '한-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 공연

14일(현지시간) 한-오스트리아 대통령 서명식 및 공동기자회견. 청와대 제공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지난 1892년 양국 수교 이후에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는 129년 만에 맞는 한국 대통령을 국빈만찬으로 환대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은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에 걸쳐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쇤부른궁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만찬 장소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벨베데레(Belvedere) 궁이다. 벨베데레는 '아름다운 전망'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주변 경치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총 56명이 참석한 국빈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등 방문대표단과 교민 대표가 참석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 피셔 전 대통령 등 정부 인사들과 페드로 로페즈 퀸타나 주오스트리아 교황청대사와 책 <북한여행>의 저자인 뤼디거 프랑크 비엔나 대학 동아시아연구소장 등이 등이 함께 했다.

만찬 메뉴는 아스파라거스와 다뉴브강에서 잡은 농어를 이용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만찬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음악가들로 이뤄진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졌다. 연주된 곡은 한국 작곡가인 김한기의 '한국 모음곡 1번'과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실내악 작품 등으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연대를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앞서 오스트리아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사전환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전력적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인 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소록도 한센 병원에서 헌신해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를 언급하며 양국 인연을 상기하기도 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신의 통신기술이 있지만 대면 만남을 대신할 수 없다"며 거듭 환영했고, 문 대통령도 "두 정상의 만남이 오스트리아의 국화 에델바이스 꽃말처럼 양국 국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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