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92년 양국 수교 이후에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는 129년 만에 맞는 한국 대통령을 국빈만찬으로 환대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은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에 걸쳐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총 56명이 참석한 국빈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등 방문대표단과 교민 대표가 참석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 피셔 전 대통령 등 정부 인사들과 페드로 로페즈 퀸타나 주오스트리아 교황청대사와 책 <북한여행>의 저자인 뤼디거 프랑크 비엔나 대학 동아시아연구소장 등이 등이 함께 했다.
만찬 메뉴는 아스파라거스와 다뉴브강에서 잡은 농어를 이용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만찬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음악가들로 이뤄진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졌다. 연주된 곡은 한국 작곡가인 김한기의 '한국 모음곡 1번'과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실내악 작품 등으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연대를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앞서 오스트리아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사전환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전력적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인 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소록도 한센 병원에서 헌신해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를 언급하며 양국 인연을 상기하기도 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신의 통신기술이 있지만 대면 만남을 대신할 수 없다"며 거듭 환영했고, 문 대통령도 "두 정상의 만남이 오스트리아의 국화 에델바이스 꽃말처럼 양국 국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