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택배노조는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사회적 합의의 제대로 된 완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민간 택배사보다도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간 택배사들은 부족한 점은 있으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분류비용도 지급하는 시늉이라도 한다"며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인력 투입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데, 분류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분류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일주일 사이에 '이미 수수료에 포함해서 지급해 왔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정부가 나서서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위탁배달원들의 원가분석 산정 결과'에 근거해 택배 수수료 안에 분류비용이 책정돼 있고, 이미 이에 기반해 지급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분류비용 뿐만 아니라 시간외수당·퇴직금·4대보험료 등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에서 진행한 위탁배달원들의 원가분석에는 기본급·시간외수당·퇴직금·4대보험 등이 책정돼 있다"며 "만약 우정사업본부에서 진정 이를 기준으로 하는거라면 우리를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노동자로 인정한다는 건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 터무니없는 주장에 정부와 여당은 중재 노력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파탄나도 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