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투구와 갑옷은 1892년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직후 조선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것이다.
김 여사는 "129년 전 한국에서 보낸 선물을 비엔나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깊다"며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잘 보존된 것처럼 한·오스트리아 관계도 돈독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아가 투구에 수놓아진 용 문양을 설명하며 "두 나라의 풍요와 미래를 빈다"고 했다.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은 내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우정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1만2천여 종의 식물을 재배하며 연구하는 빈 대학 식물원을 찾아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도 슈미다우어 여사가 동행했다.
김 여사는 "심각한 기후 위기 속에서 지구의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 여사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밭에서 사용한 한국인의 연장이며, 아마존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인 명품 농기구"라며 "지구의 초록을 돌보는 여러분을 닮았다"며 연구원들에게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호미를 선물했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희망하며 한반도 고유 식물인 솜다리, 산솜다리, 제주고사리삼 표본 등도 함께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