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사범 2626명 검거…10~20대 40% 차지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결과
인터넷 이용 사범 검거 34% 전년 대비 21.4% 증가

이한형 기자
경찰이 최근 3개월 동안 마약류 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해 총 2626명을 검거했다.


이중 10~20대 비율은 40%로 작년 한해 28.3%에 비해 증가했고, 인터넷 이용 사범 검거 역시 34%로 전년도 21.4% 보다 늘어 사회 전반적으로 젊은층에 마약이 쉽게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실시해 총 2626명을 검거하고 이중 6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6200만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압수하고 가상자산을 포함해 약 3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을 통해 환수했다.

자료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
마약류별로는 필로폰·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68.3%(1793명)로 가장 많았고, 대마 사범 23.8%(625명), 양귀비·코카인 등 마약 사범 7.9%(208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양귀비·대마 집중단속을 진행하고 있어 마약사범의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유형별로는 △투약 사범 74.2%(1948명) △판매 사범 20.5%(538명) △밀경 사범 4.4%(116명) △제조·밀수 사범 0.9%(24명) 순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 사범 검거인원은 34%(892명)로 전년도 21.4%보다 증가했다. 이중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의 검거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다크웹 및 가상자산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반입하고 이를 판매하는 한편, 가상자산 구매대행사를 이용해 자금세탁한 피의자 등 총 166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SNS·다크웹과 가상자산이 결합된 형태의 마약류 유통이 앞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령대별로는 20대 36.1%, 30대 24.5% 순이었다. 특히 10대~20대 비율이 40%에 달해 작년 한해 28.3%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남경찰청 마약수사계는 병원에서 허위로 통증을 호소한 뒤 처방 받은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패치를 판매하고 이를 투약한 10대 청소년 42명을 검거한 바 있다.

외국인 사범도 16.5%(432명)로 작년 한 해 12%의 비율이었던 것에 비해 늘어났다. 의료용 마약류 사범도 6.9%(180명)를 차지해 작년 검거비율 3.7%에 비해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단속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마약류가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마약류에 접촉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기관 단속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 여러 방면에서 사전적인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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