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오스트리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文 "한반도 비핵화 지속 관심 요청"

정무,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서 협력
오스트리아 대통령, 수소 협력 제안도…文 "양국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 참석,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에 관해, 오스트리아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전 세계의 평화와 협상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온 나라다. 이란 핵협상(JCPOA)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며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도 오스트리아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부연했다.

오스트리아는 군축·비확산 분야 핵심 국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40여 개의 국제기구가 위치해 있기도 하다.

쿠르츠 총리는 이에 관해 "오스트리아는 늘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점에 대해서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쿠르츠 총리와 연이어 정상회담을 했다. 오스트리아는 대통령-총리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대통령이 외치를, 내치 분야는 총리가 담당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쿠르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라는 공통의 인식 하에 정무,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는 데 뜻을 모은 것이란 설명이다.

또 양국은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청소년 등 양 국민들이 참여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중과세방지협정 제2개정의정서'의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증진해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있던 오스트리아 마르게레테 슈람뵉 정보화·경제장관은 "한국은 5G를 비롯해 디지털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롤모델 국가로 디지털 분야뿐 아니라 수소 분야에서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