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새 바람'을 잠재울 구원투수로 대선기획단장을 '파격 등용'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도 송 대표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번주 중 부동산 정책의총…친문 반발 넘을 수 있을까
첩첩산중 형국에 송 대표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친문'이다. 지도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기를 든 것도 사실상 친문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종부세 적용 대상을 '상위 2%'로 제한한 부동산특위 안(案)과 '공시가 9억원 이상'을 골자로 한 원안을 놓고 설왕설래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속사정은 좀더 복잡하다.
민주주의4.0 등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돼 특위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 표명하면서 친문색이 옅은 송영길 지도부와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 대한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에 일부 의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도 송 대표에겐 부담이다.
당 지도부의 조치에 반기를 든 의원들을 제명하자는 극단적인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낮다.
의혹 해소를 위해 당사자의 충분한 반론권은 필요하고, 또 정당법과 민주당 당헌·당규상 제명은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당 지도부는 16일 송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끝난 뒤 정책의총 개최 시기를 논의하고, 이 자리에서 최종적인 부동산 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송 대표가 꾸린 특위에서 낸 안(案)이 관철되지 못할 경우 '도로 친문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준석 바람' 멈출 구원투수 누구 없소…'미스터 쓴소리' 귀환?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당 지도부는 예능 PD급 신선한 인물을 대선 기획단장으로 물색하고 있지만 인물난에 봉착했다.
또 당내에선 흥행몰이와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영입했다가 각 대선주자 캠프와의 불협화음이나 전문성 부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비슷한 유형의 정치인이 물망에 오르내리지만, 이 최고위원 본인은 "단순한 접근법"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최고위원처럼 민주당에서 청년 목소리를 자처해 온 정치인들이 재소환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이준석의 아류로 비춰질 수 있다", "국민의힘을 따라하는 것밖에 더 되냐"는 의견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최고위원일 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데다 험지(부산)에서 마지막까지 싸웠던 아웃사이더"라며 "민주당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사이 당 지도부에도 이같은 의견이 전달된 상황에서 한 지도부 핵심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얘기는 나왔는데 좁혀진 건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의 경우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릴 만큼 당 주류와 때에 따라 친문 진영에도 반기를 들어왔던 터라 송 대표의 낙점을 받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