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는 DSP미디어가 에이프릴 멤버들이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글을 쓴 이현주의 남동생과 친구를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죄목으로 고소했고, 경찰이 남동생과 친구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이현주를 직접 고소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하지만 DSP미디어 관계자는 같은 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이 아니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에 정정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형법 제307조(명예훼손)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는 '사실적시 명예훼손'과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는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두 가지로 나뉜다.
앞서 이현주가 에이프릴 멤버들로부터 오랜 기간 괴롭힘당했다고 쓴 동창생 A씨는 DSP미디어로부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경찰은 지난달 19일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송치 결정했다.
DSP미디어는 지난 8일 낸 공식입장에서 "피의자(A씨)가 당해 내용을 이현주로부터 전해 들은 점, 당시 그에 관한 다수 기사가 배포된 점 등에 비추어 글을 작성하면서 허위의 인식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불송치 결정의 이유다. 피의자가 전파한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결정은 없다"라며 "불송치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허위 내용 전파의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해 해당 내용의 제공자로 언급된 당사자(이현주) 본인을 상대로 고소를 하였고,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현주는 14일 오후 현재 DSP미디어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나은의 언니는 "처음으로 걱정하는 팬들을 위해 용기내어 팬 카페에 글을 올렸다. 사실이 아니기에, 너무나도 거짓이었기에 기다리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 간절히 믿었지만 돌아오는 건 모진 핍박뿐"이라며 이현주를 향해 "본인의 말이 맞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올려달라. 거짓된 말로 인해 돌아오는 비난은 저희 가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함께 공개한 이나은의 일기장에는 "왜 나는 나 하나 못 챙겨서 이렇게 됐을까. 차라리 강해져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하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아무의 탓도 하지 않을 거다. 이건 내 잘못이 크다. 내가 저지른 일에 상처받은 거니. 그냥 잘 생각하고 넘기려고 하자"라며 "그냥 지금까지는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 나은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다시 잘하면 돼. 너만 생각해"라는 내용이 나타나 있었다.
또 "힘들다, 외롭다, 그냥 내가 쓰레기다. 진짜", "오늘도 느린 하루였다. 시간 참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가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안 돼 그냥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 "왜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다 가식일까. 내가 너무 과분한 정과 사랑을 준 걸까"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2016년 에이프릴을 탈퇴한 이현주가 에이프릴 멤버들에게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은 올해 2월 말 제기됐다.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이현주가 팀 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고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 많이 힘들어했으며 극단적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현주의 고등학교 동창도 에이프릴 멤버들에게 괴롭힘당한 사례가 다수 포함된 글을 올려 동조했다.
이현주는 4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연습생 시절부터 에이프릴 멤버로 데뷔한 이후까지 3년 동안 폭행, 폭언, 희롱, 욕설, 인신공격 등에 시달렸고 가족을 모욕하는 언행이 그중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현주·에이프릴의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팀 내 괴롭힘은 없었다'며 '이현주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섰다. 에이프릴 김채원, 양예나, 이진솔은 인스타그램 글로, 이나은은 팬 카페 글로 괴롭힘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