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자 이례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부상자 구조와 사상자 가족 위로 등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지시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학교 안전사고에 대해 각 지역과 관련 부서가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시 주석에 이어 리커창 총리도 긴급 구조와 사상자 최소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하며 세부 지침을 하달했다.
한 국가에서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지도자가 팔을 걷어붙이고 사고 수습과 예방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14억 인구 대국 중국에서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 때마다 국가지도자가 미디어의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초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도 시 주석의 공개적인 지침은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점점 커지던 1월 20일에야 나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스옌시 가스 폭발 사고를 계기로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강조한 것은 각종 사고와 사건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다음 달 1일 대대적으로 치러질 공산당 100주년 창립기념일 경축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지시를 내리면서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안정을 도모해 공산당 100주년 기념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산당 창립 기념일 100주년이 다가오고 축하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베이성 스옌시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몇 시간 뒤 쓰촨성 청두의 한 식품업체에서는 6명이 폐수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식품 업체에서 폐수 파이프 점검을 하던 직원 2명이 폐수조에 빠지자 다른 직원 4명이 이들을 구하려다 모두 변을 당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간쑤성에서 악천후 속에서 100km 산악마라톤을 강행하다 참가 선수 21명이 희생됐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마라톤을 공동주최한 지역의 당서기가 당의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 최근 한두 달 사이에 투자 실패 등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차를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하고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