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기념관 납골당 사업의 위험성

납골당 설치, 신고만으로 운영할 수 없어
종교단체 이름으로 부지 소유하는 등 조건 맞아야 운영
토지 소유주와 협상 어려움...매입 지지부진

한국기독교기념관을 건축하겠다고 추진중이지만, 토지 매입이 지지부진하다. 또 납골당도 신고만으로는 운영을 할 수 없다.
[앵커]


CBS는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기독교기념관이 추진하고 있는 납골당 사업이 왜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이승규 기자가 보돕니다.

[기자]

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 이사장 황학구 장로는 납골당은 인허가가 아니라, 신고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황 장로는 다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천안시에서 납골당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CBS가 확인해본 결과 황 장로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종교법인의 납골당 운영은 사전신고제로, 신고를 했어도 일정 조건을 갖춰야만 운영이 가능합니다.

천안시 서북구청 관계자
"(납골당 설치) 기준이 적합하게 다 맞아야죠. 크기나 종교단체 등록이 되어 있어야 되고 땅이 종교단체 소유여야 되고 이런 기준들이 있잖아요. (납골당을)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인지, 이런 것들이 다 맞아야 사용할 수 있고, 그냥 무작정 짓고 신고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죠."

황 장로의 주장대로 신고만으로는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납골당을 운영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법인 명의의 건물과 토지를 소유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차례 지적했듯 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은 토지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또 천안시와 서북구청 어디에도 납골당 운영과 관련한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기자 : 한국기독교기념관이 납골당을 만들겠다고 허가나 신고가 들어온 건 없죠."
천안시 서북구청 관계자 : "네, 없어요."

납골당 운영이나 테마파크 건축을 위한 부지 확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독교기념관 건축 예정 인근 주민들은 토지 소유주와 재단측이 가격 흥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토지 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축 예정지 인근 주민
"저렇게 울타리는 쳐놨지만 (기독교기념관측이) 돈은 없지 땅을 팔아야 할텐데 돈은 조금 주지 이러니까 (토지주들이 땅을) 안 팔고 있는 거죠. 여기 다 팔려고 계약도 했다가 안 되고 그랬어요."

건축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기독교기념관측은 홍보를 위한 직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동방의 예루살렘을 꿈꾸며 시작한 한국기독교기념관. 실제 건축까지 이뤄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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