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8월'이란 시점을 강조한 이 대표는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직접 언급하면서 국민의힘 주도의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4·7 보궐선거에서 2030의 지지를 확인한 국민의힘은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를 선출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아직까지 지지율이 낮은 당내 대선주자들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 붙는 국민의힘…이준석 "8월 시작…들어오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국민의힘이 야권 대선 레이스 시점을 8월로 잡았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을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야권 대선 레이스의 주도권도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당에 더 많은 대선주자가 있다고 본다"며 "이분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영역을 만드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도 만약 정치 참여 의사가 있다면 당대표로서 제가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그분들이 입당하거나 합당하기 전까지는 우리 당의 룰 세팅 과정은 우리 당내 인사의 의견이 주(主)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빨리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당내 주자들도 대선 레이스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유승민 전 의원은 다음 달 대선 캠프를 출범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의 배수진을 친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다. 원 지사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7월 중으로 대담집 출간 등이 잡혀 있다"며 "당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전부터 계속 밝혔다"고 말했다. 원 지사가 다음 달 중으로 지사직 사퇴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3선)도 이번 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러한 가운데 13일 이 대표는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국립 대전 현충원 참배를 선택했다.
통상적으로 정치인들은 당선 직후 서울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지만, 이 대표는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순국 장병을 추모할 계획이다. 최근 '천안함 수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대전 현충원 참배 직후엔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보수정당 대표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는 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했던 '호남 동행'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