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은 12일 자신의 팬 카페에 긴 글을 올렸다. 이해인은 "저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괜찮을까 또 아니면 저를 너무 걱정하고 계시진 않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때로는 내가 가진 것보다 과대평가되는 시간이 제게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처럼 가끔은 조금 서러운 일들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그 시간이 저에게 알려준 것들은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라 앞으로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가르쳐준 시간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마지막 촬영 날 무대에서 봤던 앞줄에 계셨던 팬분들 생각이 나요. 익숙한 얼굴들을 보니까 괜히 웃음이 나면서 긴장이 확 풀렸던 것 같아 정말 고마웠었거든요"라며 "그때 저는 촬영장 안에 있어서 알 수 없었지만 나와서 찾아보니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나 노력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정말 많이 들었고 떨어지고 나서는 내 감정에 빠져서 여러분 마음마저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그게 참 마음에 걸려요"라고 밝혔다.
이해인은 "여러분이 확신을 하고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고 하는 몇 년이라는 시간 안에도 솔직히 저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순위가 떨어질 만해서 진짜 떨어진 거일 수도 있을 텐데 하면서. 그런 저를 대신해 저를 믿어주고 스스로 격려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재판 결과가 보도된 후 '1등 축하한다' 등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다는 이해인은 "지난 4년간 가끔씩 서럽고 억울하고 울컥하던 감정들 참아왔던 게 다 쏟아지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털고 나니까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여러분이 믿어준 만큼 단단해지고 꼭 모든 면에서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보답할게요"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해인은 "그래서 오늘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은 인사가 너무 늦었는데 내 사랑들 나 1등 만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해"라고 글을 맺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이원중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아이돌학교' 김태은 CP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김 CP는 이날 현장에서 구속됐다.
김 CP는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한 '아이돌학교'에서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사기)를 받는다.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인해 방송 프로그램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돼 시청자 신뢰가 손상됐고, 결과적으로 시청자와 투표자를 우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프로듀스' 네 번째 시리즈 '프로듀스X101'의 최종회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2019년, '아이돌학교' 시청자들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아이돌학교 진상규명위원회' 측이 그해 9월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작진 등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해 수사가 시작됐다.
2019년 10월 MBC 'PD수첩'이 'CJ와 가짜 오디션'이라는 주제로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조작 의혹을 다뤘을 때, 이해인은 이 방송에 출연해 경연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제작진이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불합격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매회 생방송 문자 평가 투표로 참가자 성적을 매기는 '아이돌학교'에서 이해인은 1위로 시작했으나, 최종회에서 11위가 되어 데뷔하지 못했다.
당시 '아이돌학교'에서는 노지선·송하영·이새롬·이채영·이나경·박지원·이서연·백지헌·장규리 등 9인이 최종 데뷔 멤버로 뽑혔고, 이들은 '프로미스나인'이란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 제작진 실형 판결 후 엠넷은 공식입장을 내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라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은 저희에게 있고 데뷔조로 활동해 온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