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정량의 절반 정도만 접종자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구 측에서 조사한 결과 이 병원은 40여명에게 접종 용량인 0.5㎖의 절반 정도의 양만 주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1차 접종 때 적은 양을, 2차 때 정량을 투여하면 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 병원으로 하여금 접종 업무를 중지한 상태다.
추진단 관계자는 "해당 의료기관의 잔여백신은 남동구 보건소에서 모두 회수했고 접종 업무는 중지된 상태"라며 "관할 보건소는 해당 기관의 1차 접종자에 대한 2차 접종을 오는 14일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환자 이관 후 위탁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백신을 적게 투여한 의료진에 대해서는 관할 시군구에서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접종자 중 정량의 절반 미만인 사례에 대해서는 재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 5명에게 얀센 백신을 정량 0.5㎖의 5배 넘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을 5명에게 나눠 투여하는데, 이 병원 의료진은 1병을 1명 모두에게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얀센의 경우 0.5㎖를 초과해 접종할 경우 과용량이라고 보고있다.
방역당국은 관할 지자체를 통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받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해당(백신 오접종)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