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 눈물 바다 속 희생자 첫 발인

희생자들 12일부터 14일까지 발인

1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철거건물 붕괴로 숨진 희생자의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12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첫 발인식은 이번 참사로 희생된 9명 가운데 안타깝게 아버지와 생사가 갈렸던 서른 살 딸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여정을 가족과 친구 등 20여명이 지켜 본 가운데 발인식은 눈물 바다 속 진행됐다.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던 엄마를 만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버스에 올랐던 그녀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버스 앞쪽 좌석에 앉아 목숨을 구했지만 뒤쪽에 자리했던 그녀는 황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발인식 내내 손수건으로 서로의 눈물을 닦아내고, 그녀의 명복을 빌며 고인을 배웅했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의 철거건물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지난 11일 오전 안전보건공단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들은 큰 부상을 입은 그녀의 아버지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딸의 죽음을 이날까지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식에 참여한 한 가족은 "현장을 가서 직접 확인했는데, 말도 안되게 공사를 한 정황이 여러곳에서 느껴졌다"면서 "아무 대책도 없이 지나가는 버스를 덮쳐서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는 게 정말 화나고, 황망하다"고 말했다.

참사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부검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진행된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시신을 차례로 인도받아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발인식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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