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충북 정치권도 세대교체·조직개편 등 촉각

오는 8월 도당위원장 교체 등 조직 개편 주목, 지방선거도 영향 미칠 듯
선거때마다 반복됐던 '찻장 속 태풍' 우려도

새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30대 이준석 후보가 선출되면서 충북지역 정치권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랜 세월 복지부동이었던 세대교체 민심에 불이 붙게 되면 당장 권력 구조 개편과 내년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충북지역 정가에 따르면 헌정사상 첫 보수정당 30대 당수의 탄생이 지역 정치권 전반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된 지난 달 중순 이후 충북도당에서도 2030세대의 온라인 입당 가입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도당의 한 관계자는 "적을 때는 하루 평균 2~3명에 불과했던 가입 신청이 최근에는 10여 명대로 늘었다"며 "이날 하루는 무려 26명이 가입을 신청해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이후 이들의 본격적인 정치 참여가 몰고 올 청년 정치 바람은 기존의 줄서기, 기득권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8월쯤 도당위원장 교체 등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경우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 등 청년 정치인들의 보폭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세대교체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부터 젊은 주자들의 발굴과 전진 배치는 전체 선거 판세를 흔들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연이은 선거 패배로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국민의힘이 충북 민심을 흔들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

청년과 여성 공천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현재 차기 도지사 후보로는 국민의힘 신용한 서원대 교수가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청주시장 후보군으로 국민의힘의 경우 박한석 도당 대변인, 최진현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허창원 도의원과 이현웅 서원대 교수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 대선과 지방선거는 기존 정치 세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이번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지역에서는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기성 정치에 대한 변화와 쇄신의 요구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났다"며 "다만 청년 정치 참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지역에서 큰 변화가 생길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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