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갈비뼈 부상' 윤미향 은폐 의혹…수사 착수

법세련 "인권유린, 구속수사 해야"
윤 의원 "악의적 허위사실"

11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이종배 대표가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고발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2017년 독일 방문 당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부상을 숨겼다는 고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이종배 대표는 11일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갈비뼈 골절로 극심한 고통에 있던 길 할머니를 무리해서 독일 일정에 강행시켰다"며 "현지에서 길 할머니에게 노래를 부르게 한 행위는 명백한 정서적 학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길 할머니가 고통을 호소함에도 즉시 병원에 모시고 가지 않은 것은 치료를 소홀히 한 행위에 해당된다"며 "지난 4월 대검찰청에 윤 의원을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길 할머니의 인권을 유린하고 천인공노할 행동을 했다"며 "윤 의원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법세련은 윤 의원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로 있던 2017년 12월 독일 방문 중, 동행한 길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한 채 일정을 강행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창원 기자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알면서도 일정을 강행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의원은 본인 SNS를 통해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며 "당시 할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진 사실도, 할머니가 그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이를 의심할 만한 정황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해당 고발 사건은 대검찰청에서 서울서부지검에 배당됐다가 다시 윤 의원의 거주지 관할인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라 수사 권한이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수사를 맡는다.

경찰은 앞서 정의기억연대, 나눔의집 등 윤 의원 관련 수사가 진행됐던 만큼 당시 이 사건 수사가 함께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전 사건 기록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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