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임 당대표는 전당대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경선 관리와 관련해 "우리 당에 많은 대선 주자가 있다"면서 "이분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영역을 만드는 게 1번 과제"라고 말했다. 경선 룰과 일정 등 관련 규칙을 만드는 작업에도 "우리 당원들과 당내 인사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라며 당내 인사 우선 원칙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아무리 압도적 주자라 하더라도 당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국민의힘의 자원을 동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선 룰 세팅 과정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사실상, 이 당대표가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당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대권 참여 의사가 있다면 안내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 하겠다"면서 특정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일정을 조정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검찰로서 역할 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분들의 개성, 삶의 궤적, 철학을 유지한 채로 저희 당에 합류하는 기회를 열어드리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이 당대표는 밝혔다. "만약 당내 일부가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그분을 우리의 주장에 녹아들게 한다면, 훌륭한 당 밖의 주자들이 합류하더라도 우린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탄핵 관련 입장을 유지할 것을 못 박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입장은, 탄핵에 찬성하고 신당을 창당하기도 했던 이 당대표 본인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앞서 대구 당대표 경선 연설에서는 탄핵 이슈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 결과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 당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2위인 나경원 후보를 30% 이상 압도적인 수준으로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는 3%가량 뒤지기도 했다. 당대표로 선출되긴 했지만, 탄핵 이슈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본인의 정치적 입지와 성공한 당대표로 남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절대적인 만큼, 탄핵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소모적인 프레임에서 탈주해 아예 "모든 의견을 담자"는 것이 이 당대표의 생각으로 보인다. 그는 수락연설에서도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