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이라 지나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계가 넘어지면서 10m 높이 가림막 일부가 파손됐고 이외 다른 재산 피해는 없었다. 다만 한밤중에 큰 소리가 나면서 주민들이 놀라 집 밖으로 뛰쳐 나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인근 주민은 이전부터 공사 현장이 안전해 보이지 않아 구청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정택식(37)씨는 "공사 현장이 보행자 도로 근처까지 침범해 다니기에 불편했다"며 "공사 물품을 쌓아두고, 큰 소음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로 다른 주민들과 민원을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인부들이 안전 로프도 걸지 않고 위험한 상태로 작업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구청 측은 안전구조물을 설치하는 와중에 비·바람이 강해 비계가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거 신청은 지난달 접수됐다. 호텔 전면부에는 비계 설치를 마쳤으나, 후면부는 설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국대 건축공학과 안형준 교수는 "철거를 위한 가설 시설들은 비바람이 쳐도 탈락되거나 무너져선 안 된다"며 "무너진다면 작업자들의 인명피해 뿐 아니라 행인 피해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구청 관계자는 "비계 설치가 완료되면 점검을 나가 확인하려는 중간 과정에 있었다"며 "(비계를) 고정하는 장치도 그에 따라 설치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청은 현장에 담당자를 보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