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10시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 등의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심리를 마친 후 준비기일이 진행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조 전 장관은 재판 시작 약 25분 전인 9시 35분에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고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그 전부터 청사 문 앞에서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그에 대한 반감을 가진 시민들이 나뉘어 진을 치고 대기했다. 조 전 장관의 승용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 쪽은 "조국 수호"를 다른 한쪽은 "조국 구속"을 각각 외쳤다.
엇갈린 반응 속 조 전 장관은 재개된 재판에 출석하는 심정을 묻자 "더욱 겸허한 자세로 공판에 임하겠다. 성실하게 소명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법정을 향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 부부가 피고인 석에 함께 서는 것은 조 전 장관 일가가 기소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정 교수의 1심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이 나온 적은 있지만 당시는 증인 신분이었다.
이 사건 피고인 전원이 공판에 출석 요청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재판부는 감찰무마 의혹과 입시비리 의혹을 분리 심리하기로 하고 감찰무마 의혹부터 심리해 조 전 장관과 공동 피고인인 박 전 비서관 그리고 백 전 비서관만 법정에 출석했다.
다만 박 전 비서관은 앞서 지난 7일 코로나 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한 바 있어 이번 공판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