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신임 중앙지검장 "엄정하고 겸허한 검찰 돼야"

11일 취임식 갖고 정식 업무 돌입
"부정부패·사회적 병폐 단호 대처"
한동훈 사건 처리에는 "찬찬히 검토"

이정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정수(52·사볍연수원 26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 지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다. 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고 국민의 따가운 시선도 여전하다"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엄정하면서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부패와 사회적 병폐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동시에 억울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회적 아픔을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일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의를 추구하고, 각자의 생각과 역할이 다름을 이해하고 경청하자"며 "범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희생으로 쌓아올린 인권의 가치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같은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여러가지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검찰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수사중인 사건의 처리 여부에는 "찬찬히 검토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형사1부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결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전임 이성윤 지검장이 이를 미뤄왔다.

이 지검장은 또 현재 법무부에서 추진중인 검찰 조직개편안에는 "여기(중앙지검) 의견을 (법무부가) 다 수렴한 걸로 안다. 저도 열심히 하겠다"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이 지검장은 지난 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전임 이성윤 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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