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출연기관 통폐합 안하나"…경북도의회 거센 질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투자 유치 실적 저조도 도마

10일 김상조 도의원이 도정 질문을 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는 10일 제324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도정질문을 통해 집행부를 몰아붙였다.

비대한 출자출연기관 운영과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등을 도마에 올렸다.

도의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경상북도 출자출연기관은 23개다.

경북도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경남도보다 7개나 더 많다.

인구가 경북보다 3배에서 5배가량 많은 서울(20개)과 경기도(22개) 수준도 웃돈다.


민선 7기 들어 출자출연기관에 투입되는 예산도 급증하고 있다.

2017년 900억 원을 조금 넘겼던 출연금(사업비 포함)이 2021년에는 약 2천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김상조 도의원(구미)은 "이철우 지사는 취임 직후 유사기관 통폐합 방침 등을 명확히 밝혔다"며 "이후 큰 폭풍이 휘몰아치는 줄 알았는데 결과는 찻잔 속의 폭풍일 뿐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동안 도의회에서도 출자출연기관의 합리적 조정을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경북도의 추진 노력은 미약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유사 기관의 통폐합은 필요하다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용역을 줘서 검토를 충분히 해보니 (기관들을) 합치는데 필요한 기간이 2년 반에서 3년이 걸린다고 하더라"며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해당 기관은)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셈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도정질문에서는 경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질책도 나왔다.

배진석 도의원(경주)은 "우리 도의 노령인구 접종률이 18% 수준인데 다른 도급 광역단체는 대부분 20%를 넘는다"면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데 방역 상황을 낙관할 수 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당초에는 거의 꼴찌가 맞았다"면서도 최근 들어 사정이 개선돼 접종률과 예약률이 전국 평균치에 근접했다고 해명했다.

최병준 도의원(경주)은 저조한 투자 유치 실적을 꼬집기도 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지난해 MOU를 통해 3조 3천억 원, 일자리 3655명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6월 현재 실제 성과로 이어진 투자금은 2.4%, 일자리는 2.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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