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10일 검찰 고위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서 "이번 인사는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 완수, 검찰 분위기 쇄신에 주안점을 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리더십과 전문성, 능력과 자질을 갖춘 분들을 새롭게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려고 노력했다"며 "각자 위치에서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신고식에는 지난 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고검장·검사장으로 승진하거나 다른 보직으로 전보된 이들이 참석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재차 수사 업무 복귀가 무산된 한동훈 검사장도 자리했다.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무혐의 결재를 수개월째 미루고 있다.
특히 이 지검장의 경우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무마한 혐의로 기소돼 피고인 신분인데도 고검장으로 승진해 논란을 샀다. 박 장관이 "공정과 내실을 기했다"고 강조한 발언의 배경에도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지검장은 이날 보직 변경 신고식 참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장 이임식은 직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이 지검장은 검사장실이 있는 청사 13층에서 일부 간부들만 불러 간소하게 치렀다.
이 지검장은 이임사에서 "끊임없이 사건을 고민하고, 수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최대한 수긍할 수 있는 절차를 보장하고, 그에 따라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처리 과정에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는 지휘는 결단코 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의 사건으로 기소된 데에는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의 후임은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이 국장은 박 장관의 고교 후배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은 1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