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기억속의 그대'를 불렀던 현진영이 노래와 몸을 갈고 닦은 이태원의 문나이트가 없었다면 k-pop이 존재할 수 없었다.
1990년 데뷔한 현진영과 와와에서 백댄서로 활약한 구준엽, 강원래가 클론으로 성공했고, 이어 듀스(이현도, 김성재), 서태지와 아이들도 문나이트 출신으로 이태원은 댄스가수의 성지였다.
이태원 문나이트가 k-pop 성지가 된 이유는 미군기지에 주둔하던 흑인 군인들이 여가시간에 유흥을 찾아 문나이트에 들어왔고 미군들의 음악클럽에 한국 춤꾼들을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였다.
'알지도 모를지도' 열번째 이야기는 이태원의 랜드마크인 헤밀톤 호텔을 중심으로 북쪽 기독교 문명과 남쪽 이슬람 문명이 공존했던 이태원 일대를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이태원 북쪽골목은 서구권 문화 영향으로 펍과 비스트로, 햄버거 가게 등이 많은 반면, 이슬람 사원이 있는 이태원 남쪽은 할랄푸드, 이슬람 음식 가게가 많아 이색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이태원은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헤비메탈 음악과 패션이 유행했고 자유로운 비주류들의 아지트이자 문화의 해방구 역할을 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이국적인 이태원이 가장 멋진 다문화 거리로 변모한 모습을 '알지도 모를지도'에서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