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제11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자동차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 지원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산업이 미래차로 전환하면서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 부품기업은 수요가 감소할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자동차 부품기업 및 고용의 약 47%(4천195개사, 10만8천명)가 엔진·동력전달·내연기관 전기장치 등 사업재편 필요성이 높은 분야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부품산업의 생산·고용이 2016년 이후 정체된 상황에서 개별기업의 역량으로는 미래차 사업 전환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 완성차기업, 지원기관 등이 함께 부품기업의 전략 수립·기술 개발·자금 조달·사업화 등을 밀착 지원하는 '미래차 전환 지원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의 '사업재편 지원단'을 확대 개편해 미래차 개발·구매계획 공유, 컨설팅·금융·판로·사업화 등을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로 '자율주행산업협회'를 설립, 부품기업과 정보기술(IT)·서비스 등 서로 다른 업종 간 공동 연구개발(R&D)과 전략적 제휴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완성차기업의 신차개발 전략에 부합하는 부품·소재 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하이브리드·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고효율 승용차 등 중견 3사의 신차개발 전략과 연계해 협력업체 특화 R&D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2·3차 협력사가 대형 부품기업과 공동 사업재편에 나서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14종의 기술 자립화를 지원하고 전기·수소차 소재 국산화율을 현재 70% 수준에서 2025년 95%로 높인다.
부품기업의 글로벌화도 지원한다. 코트라는 GP(글로벌 파트너링) 센터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독일 뮌헨에 추가로 설립해 현 5개에서 7개로 늘리고, 자동차연구원은 미국에 R&D 센터를 내년 중 신설한다. 전기·수소차 핵심부품에 대해선 무역보험 한도 2배 확대, 보험료 20%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정비업, 주유소, 제조 장비 등 자동차 연관 산업 생태계의 미래차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2026년까지 매년 480명의 정비인력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 내 전기차 충전기를 복합 설치하는 '하이브리드 스테이션'을 125개(작년 12월 기준)에서 2025년 63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자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소요 자금에 대한 저리융자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상세 지원방안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면 발표한다.
이와 함께 후발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사업재편 전용 R&D를 신설하고 2025년까지 고급 연구인력 3천800명, 현장 인력 6천200명 등 총 1만명의 미래차 인력을 양성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토대로 2030년까지 1천개 자동차 부품기업의 사업재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매출 1조원 이상 부품기업을 현재 13개에서 20개로 늘리고, 1천만달러 이상 수출 부품기업을 현재 156개에서 25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