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원일 전 함장, '천안함 수장' 발언 조상호 국수본에 고소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
"북한에는 한마디도 못하고, 국민에게 명예훼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수장' 발언을 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10일 경찰에 고소했다. 박정환 기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수장' 발언을 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10일 경찰에 고소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본인과 천안함 전우회 명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뒤 CBS노컷뉴스와 만나 "법과 정치를 하신 분이 방송에 출연해서 음모론자와 다름없는 말씀을 하셨다"며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말씀은 명백한 명예훼손 혐의"라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피격 사건의 가해자는 북한인데, 북한에는 한마디도 못하고 피해자인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저희가 이런 분들까지 지키려고 차디찬 바다에서 경비 임무를 하면서 고생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에 이런 분들이 계속 나타난다면 계속해서 고소할 것이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천안함 사건을 '사고'라고 표현하는 평론가 등도 사과가 없다면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최근 방송에서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바 있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 전 함장과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날 천안함 유가족들과 함게 송 대표를 면담하고 온 최 전 함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조 전 부대변인을 윤리위에 상정해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한편 조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46 용사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깊게 받아들인다"며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도 최 전 함장은 "유족과 저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사과"라며 "등 떠밀려서 하는 사과고,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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