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심형석 (목격자)
그 사고의 순간을 목격한 목격자 한 분을 저희가 연결을 해 보려고 그럽니다. 그 앞에서 가게를 하는 분이에요. 그 사고 전과 순간과 후까지 다 목격을 한 분입니다. 심형석 씨 연결을 해 보죠. 심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심형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고 현장 근처에서 가게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떨어진 곳입니까?
◆ 심형석> 한 100m 못 되는 쪽에 차선으로 이렇게 보일 수 있는 장소입니다.
◇ 김현정> 굉장히 가까운 장소군요. 붕괴 직전에 이상한 조짐이 있어서 인부들은 모두 미리 대피했다고 그래요. 그러면 주변에 사는 분들도 어떤 이상한 조짐을 느끼신 겁니까?
◆ 심형석> 깨지는 소리가 났죠. 빡빡, 이렇게.
◇ 김현정> 깨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 심형석> 건물 깨지는 소리 같은 게 들렸었어요.
◇ 김현정> 그래서 건물 그냥 깨는구나, 이런 정도로 생각하신 거예요.
◆ 심형석> 그렇죠. 왜냐하면 오전에 철봉이랑 천이랑 해서 인부들이 오전부터 공사를 했었거든요. 그 돌 떨어지는 거 방지하려고.
◇ 김현정> 가림막 설치를 그날 했어요?
◆ 심형석> 네.
◇ 김현정> 그날이 가림막 설치한 날. 그러면 철거의 첫 날이네요.
◆ 심형석> 그런 것 같습니다. 오전부터 제가 봤어요, 그거를.
◇ 김현정> 네. 그러면서 건물이 무너지는 그 순간도 포착을 하셨다고, 목격을 하셨다고요.
◆ 심형석> 찰나죠. 돌이 이렇게 조각으로 떨어진 게 아니라 건물 전체가 그냥 영화처럼 솔직히 말해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잖아요. 그래서 영화처럼 진짜 건물이 하나가 덮치면서 그 건물이 통째로 깨진 거죠, 거기 떨어지면서 그러면서 그 뒤로 물밀 때처럼 구름처럼 있지 않습니까? 뿌옇게 돼서 아무 시야를,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솔직히 말해서.
◇ 김현정> 먼지가...
◆ 심형석> 그렇죠.
◇ 김현정> 구름처럼 피어오르면서 다 가려버렸군요.
◆ 심형석> 네, 아무것도 안 보였죠. 영화 미스트처럼 이렇게 해버리니까. 그래서 몇 십초 동안 앞이 안 보였어요.
◇ 김현정>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예요?
◆ 심형석> 사람들이 다니긴 하는데 공사하면서 그쪽 건너편은 사람들이 잘 안 다녔죠.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사진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지금 그쪽 블록이 건물이 남아 있는 게 없어요. 다 재개발을 위해서 건물을 헐어놓은 상태네요.
◆ 심형석> 네, 없고 그 건물만 하나 남았어요. 큰 게.
◇ 김현정> 그런데 왜 거기에 버스정류장은 그대로 남아 있었을까요.
◆ 심형석> 저도 그게 좀 그렇죠. 버스정류장을 폐쇄를 하든지 거기는 통제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왜 그러냐면 예를 들어서 조선대 지금 지하철 공사 하는데요. 차량들이 도는데 버스정류장이 걸려요. 그 버스정류장을 없애버렸어요. 거기는.
◇ 김현정> 바로 옆이 조대잖아요. 거기는 아예 지하철 공사장.
◆ 심형석> 트럭이 이렇게 하는데 버스정류장을 하나를 없애버렸어요. 나중에 다시. 그런 식으로 좀 위험요인은 그쪽은 이렇게 제거하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는 가림막으로 해서 했는데 솔직히 그 가림막이 그렇게 큰 돌이나 건물이 떨어졌을 때 보호는 힘들거든요.
◇ 김현정> 아무 소용 없죠.
◆ 심형석> 아무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아무 소용이 없죠. 보기 흉한 거 가리는 것 외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던 건데 지금 현장은 어떤 모습입니까? 밤샘 구조작업이 이루어졌다던데.
◆ 심형석> 지금은 계속 그거 마무리. 혹시나 그 다른 분들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덮쳐버려서 모르니까 그분들 혹시나 있을까봐. 그때 밤 새벽까지 이렇게 작업하신 것 같아요. 혹시나 생존자나 다른 피해자가 있을까봐.
◇ 김현정> 알겠습니다. 평소에 그쪽 길을 보면서 공사하는 길을 보면서 저 버스정류장이 저기 있는 거 위험하겠다, 사람들 저기서 기다리는 거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드실 정도였나요?
◆ 심형석> 저는 정류장 거기를 이용을 안 하죠. 왜냐하면 거기 그냥 안 다니죠.
◇ 김현정> 위험해서?
◆ 심형석> 그렇죠. 그런데 원래 저희는 동네 사람들은 안 다녀요. 그런데 운림동이나 지원동 가시는 분들은 거기가 버스정류장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시죠. 거기가 정차하니까.
◇ 김현정> 보면서도 동네 사람들은 저거 위험하다고 해서 이용 안 하고 정말 어쩔 수 없는 분들만 이용하던 데다, 그 말씀이시네요.
◆ 심형석> 그렇죠. 저도 그랬고 그 타시는 분들도 그렇죠. 그게 앞으로 쏟아질지는 몰랐겠죠.
◇ 김현정> 그렇죠. 너무 안타깝습니다. 선생님, 오늘 현장 상황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심형석> 네.
◇ 김현정> 광주 건물붕괴 현장 그 순간을 목격하신 분이에요. 가게를 하시는 심형석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