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4대0으로 앞선 후반 26분 정상빈(수원 삼성)을 투입했다.
19세 75일의 나이로 치른 A매치 데뷔전. 정상빈은 투입 후 5분 만에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연소 골 8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정상빈은 "경기를 뛰게 해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 처음 왔는데 잘해준 형들도 고맙다.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데뷔골도 넣은 것 같다"면서 "솔직히 무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담도 많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들이 잘해줘 그런 부분을 덜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선수로서 경기에 많이 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주어진 시간이 1분이든, 5분이든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다.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스가 돋보이는 골이었다. 이동경(울산 현대)의 슈팅을 살짝 방향을 바꿔 스리랑카 골문을 열었다.
정상빈은 "(최연소 골 8위는) 어리둥절하다. 골도 동경이 형이 슈팅을 했는데 나에게 와서 돌려놓는다고만 생각했다. 운이 좋게 골이 들어간 것 같다"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골까지는 생각도 안 했다. 기분이 좋고, 형들이 축하해줘서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팀에서 롤모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그리고 월드컵 출전으로 눈을 돌렸다.
정상빈은 "투르크메니스탄전 엔트리에 들지 않았을 때도 '크게 실망하지마라. 기회가 올 것이다. 미래에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더 많이 골을 넣을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를 해줬다. 평소에도 훈련, 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면서 "대표팀 목표라면 당연히 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