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철거업체는 지난 8일부터 건물 저층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철거공사를 시작했다.
철거업체는 건물 뒤쪽으로 굴착기를 이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토사를 쌓았다. 이후 굴착기를 건물 5층으로 옮긴 뒤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철거 현장에는 2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며, 건물 외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된 상태였다.
작업자들은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대피해 화를 피했다.
하지만 건물 철거 현장에 설치한 부실한 가림막으로는 붕괴된 건물 잔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건물 잔해가 가림막을 뚫고 도로까지 쏟아지면서 인근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는 처참하게 매몰됐다.
광주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호수 두 명이 사고 당시 건물 양쪽 끝에서 사람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인도를 막아섰다"며 "하지만 도로는 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배치된 작업자들이 도로를 통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상징후 이후 도로를 통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현재 구조가 최우선이라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현장 주변에 설치된 부실한 가림막에 이상 징후를 감지해도 후속 조치가 없는 작업자 등 안전불감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광주경찰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업무상 과실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