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만원대 폴더블폰 '승부수'…샤오미·오포·비보 '맞불'

"갤럭시Z폴드3, 국내서 190만대원 출시 예상"…신형 전작 대비 40만원 인하
"가격인하는 폴더블 대중화의 핵심전략 될 것"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가격을 대폭 낮춘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엔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 만큼, 폴더블 판매량을 높이면서 '폴더블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폴더블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도전장을 냈으나, 세 번째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와 비교하기엔 기술력과 출하량 등에서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다만, 오포나 비보가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가 이형(異形) 폼팩터 시장 판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렌더링한 갤럭시Z폴드3의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 "갤럭시Z폴드3·플립3, 전작 대비 최대 20%25 저렴"

9일 업계와 해외 IT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전작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출시될 전망이다.

샘모바일은 8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2의 가격은 1999달러(국내 출고가 239만 8천원)이었다"면서 "갤럭시Z폴드3의 출고가는 전작보다 약 400달러(약 44만원) 가까이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정확한 가격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유력하다"며 "이와 함께 삼성은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사전주문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처럼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이 인하할 경우, 차기 폴더블폰은 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1600달러에, 국내에서 190만원 수준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샘모바일은 "폴더블폰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차세대 기기로 바꾸도록 하는 핵심"이라며" 2000달러의 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한 소비자들이 1600달러를 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한 지 약 7개월 만에 출고가를 기존 239만 8천원에서 189만 2천원으로 내린 것을 고려하면 차기작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갤럭시Z폴드3가 전작보다 더 나은 기기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가격 인하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갤럭시Z플립 최신작 가격은 999달러에서 최대 1199달러(약 133만원) 수준으로 저렴해진다는 소식도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의 첨병이 될지 주목된다.

◇ 갤럭시Z폴드 가격은 낮추고 완성도 높여 '폴더블 대중화' 노린다

매년 하반기 출시됐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삼성의 스테디 셀러로 꼽힌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8천만 대 넘게 팔았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74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폴더블폰은 시장 규모 자체가 이보다 작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은 560만대에 그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노트 시리즈를 선보이지 않고 폴더블폰 가격을 낮춘 것은 그만큼,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보급형 모델 별도 출시도 거론됐으나 플래그십 폴더블폰 가격 자체를 낮추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 300만대, 갤럭시Z플립3 400만대 총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은 낮추면서도 폴더블 신제품은 다양한 성능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3는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 S펜 입력 지원 등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을 집약됐다. UPC는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되는 부위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 패널 하단에 카메라를 위치시키는 기술이다.

S펜, UPC 모두 폴더블폰으로서는 최초다. 갤럭시Z플립3는 디자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투톤 디자인과 위아래로 배치된 듀얼(2개) 카메라, 확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 등이 특징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1.1인치에서 1.82인치로 커진다.

폴더블 최초 공식 IP등급 방진·방수 가능성도 거론됐다. 일상 생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삼성이 현재까지 출시한 폴더블폰은 공식 IP 등급을 지원하지 않는다.

갤럭시Z플립3는 테두리(베젤) 두께가 3.8밀리미터(mm)로 전 세대보다 1mm 더 얇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변화로는 투톤 색상 채택에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기존 모델보다 커지는 점 등이 꼽힌다.

카메라 배열은 수직으로 센서는 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봤다. 시장에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칩셋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 6.7인치 120헤르츠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예상된다.

샤오미. 연합뉴스
◇ 샤오미·오포·비보,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 참전…갤럭시Z와 정면대결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추격도 거세다.

샤오미는 지난 2월 가격을 1600달러(약 178만원)까지 낮춘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기존의 폴더블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저렴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샤오미 신작 폴더블폰은 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동시 출시되며, 가격도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또한 올해 하반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포는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앞서 오포는 올해 초 'Oppo X 2021' 행사를 통해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비보는 신제품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최초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560만대로 예상한 반면, 2022년에는 17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2020년(280만대)보다 약 6.1배 성장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보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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