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최근 서울의 한 목회자가 교회 당회원 명부를 조작해 130억 대 금융 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취재결과 해당 금융기관에서는 현장 실사도 없이 거액의 대출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성범죄로 수감 중인 이재록 추종 세력측에 교회를 매각한 의혹을 받는 J 목사.
J 목사는 이재록 추종 교회 장로들을 당회원으로 조작해 대출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당회장 J목사가 지난 1월 24일 당회원 15명과 A금고 담보대출 결의를 했다는 내용의 문건입니다.
이 문건은 이재록이 수감된 후 만민중앙교회에서 이탈한 올네이션스 교회 주봅니다.
J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결의 문건과 올네이션스 주보를 비교하면 노, 정, 이, 박, 주모 장로 이름이 겹칩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인터뷰] 만민중앙교회 탈퇴자
"(기자) 만민교회 장로들인가요? (탈퇴자) 네, 지금 불러드렸던 명단들이 중역들입니다 올네이션스."
더 의심스러운 대목은 교회 소유권 이전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등기부등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J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교회가 올해 4월 올네이션스 교회에 넘어갔는데 소유권을 넘긴 매도자는 J목사, 소유권을 이전 받은 매수자는 올네이션스 박모 장롭니다.
박모 장로는 J목사 교회가 담보 대출을 결의하는 명단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일인인 박 장로가 올네이션스와 J목사 시무 교회에서 당회원 행세를 했다는 이야깁니다.
정리해보면 정황상 J목사가 금융 대출을 받기위해 결의한 서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J목사 교회에 132억을 담보대출해 준 금융기관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취재결과 A금고는 전국 9개 지점 공동대출 형식으로 J목사 교회에 132억을 대출해줬고, 대출 시행 전 현장 실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금고는 대출 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한 민원이 접수되고서야 사후 조사를 했습니다.
[인터뷰] A금고 관계자
"여러 개 금고가 나눠서 대출 금액을 소화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대출 심사 한 게 아니고요. 민원이 들어와서 (대출이) 다 나간다음에 민원 내용에 따른 것을 조사해서 회신해 준거거든요."
A 금고는 담보 물건이 확실하고 법률자문을 거쳤기 때문에 대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하는 상황.
그러나 대출 조건이 매달 교회 헌금으로 이자를 상환하는 조건임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J목사가 시무하는 교회가 올해 1월 예장 합동총회를 떠나 군소교단으로 갈아타기 전 교세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룝니다.
J목사 시무 교회는 2018년 1년동안 상회비를 매달 5만원씩 냈고, 2019년에도 5만원 씩 냈습니다.
통상 세례교인 1명당 1만원의 상회비를 내는 점을 감안하면 J목사 시무 교회 교인은 십여 명 안팎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J목사가 교세를 부풀리기 위해 당회원 명부를 조작했고,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추종 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J목사
"만민교회 실세나 누구를 만나본적이 없고 우리가 본당을 팔려고 했던 건 아니구요."
한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말부터 J목사의 대출 서류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대출을 해준 A금고 중앙회측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