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윤태곤의 판.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코너입니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치판을 한눈에 읽어드리는 시간인데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서 정치판을 객관적으로 날카롭게 두루 잘 읽는 분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정말 저희가 엄선했습니다. 윤태곤 실장님 어서 오세요.
◆ 윤태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 소개가 마음에 드셨습니까?
◆ 윤태곤> 과분합니다.
◇ 김현정> ‘윤태곤의 판’! ‘판’이라는 이름은 마음에 드세요?
◆ 윤태곤> 제가 뭐 ‘윤태곤의 눈’, ‘판’, ‘사이다’, 이런 것들을 여러 번 해 봤거든요. 마음에 듭니다. (웃음)
◇ 김현정> 저는 사실은 제가 이 이름을 강력하게 밀었는데 복잡다단하고, 또 당마다 주장하는 게 첨예하게 다르고 갈등이 많은 사회에서는 두루두루 전체적으로 읽어주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 윤태곤> 저는 대체로 어떻게 생각하냐면 정치인들이 말하는 이야기의 한 99% 정도는 100% 선이고 100% 악이라는 건 있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에서 보면 괜찮고, 저런 부분에서 보면 괜찮고. 그런데 우리가 결과론적으로 볼 수 있죠. 야구 경기를 제가 예를 많이 드는데요. 어떤 찬스에서 번트를 대느냐 강공을 대느냐, 그 자체가 선과 악은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아니죠.
◆ 윤태곤> 그 상황에서 적절하냐? 그 선수의 기록이라든지 그 상황에 적절하냐? 이런 건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김현정> 좋습니다. 윤태곤의 판! 오늘 첫 날인데요. 일단 제일 뜨거운 것부터 가보죠. 지금 대표 경선 치러지고 있는 국민의힘. 4일간의 투표기간 중에 절반이 지났어요. 2일이 지났는데 여러분, 투표율이 36%입니다.
◆ 윤태곤> 그렇죠. 당원투표율 36%인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지난 경선 총 투표율보다 월등히 높은 거죠?
◆ 윤태곤> 높죠.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당원들이 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든 게 한 10여 년 정도 됐어요. 그중에 제일 높았다는 겁니다. 그 전에 제일 높았을 때가 2014년인데 생각해 보시면 2014년은 박근혜 정부 한참 때예요.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정말로 힘이 셀 때보다도 높다는 거예요.
36%라고 하면 ‘아니, 그게 그렇게 높은 건가?’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보통 한 25~26% 이렇게 나왔는데 상대적인 수치를 보면 높은 겁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관심도가 높다는 뜻이고 당원 수치거든요. 수치가 높아지면 이른바 당심과 민심이 같니, 다르니 이런 논쟁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높아지면 거의 수렴돼요.
◆ 윤태곤> 맞습니다. 어떤 이유냐면 당원투표율이 낮다면 관심도가 떨어지는 거고, 말하자면 약간 핵심 당원, 혹은 강경당원 분들이 투표를 많이 한다는 뜻이잖아요.
◇ 김현정> 투표율 낮을 때는 그렇죠.
◆ 윤태곤> 소금물이 있는데 물이 자꾸 날아가요. 그럼 소금 양은 그대로지 않습니까? 소금의 비중이 높아지면 물이 짜지는 거죠. 사람들이 보통 너무 물이 짜서 문제라고 하면 물을 넣어야 해결이 되는 건데 오히려 인기가 없으면 물이 날아가 버립니다. 과거 이야기를 들기 그렇지만 2016년 총선에서 진박 공천, 옥새 들고 나르샤 해서 난리가 났지 않습니까? 완전히 당시 새누리당이 큰일 났죠. 그래서 바로 전당대회 치렀습니다. 관심도가 뚝 떨어졌어요. 그러면서 누가 상대표가 됐는고 하니 이정현 당시 의원입니다.
◇ 김현정> 그때가 그때군요.
◆ 윤태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오히려 거꾸로 가는 거죠. 그래서 탄핵까지 이어졌던 건데 국민의힘은 그때하고는 반대로 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투표율이 높으면 그러면 다섯 명 후보 중에 누구한테 유리한 거예요?
◆ 윤태곤> 인기 좋은 사람이 유리한 거죠.
◇ 김현정> (웃음) 인기 좋은 사람이 유리한 거죠.
◆ 윤태곤> 항상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서도 죄송한데 ‘뚜껑을 열어봐야 된다’라고 이야기를 다 하니까 저도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지금 후보들이 되게 민감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건 있는 거예요. 우리가 한 3~4주 전 이야기 했을 때 ‘이준석이 되면 정말 돌풍, 이변이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이준석이 떨어지면 이변이다. 막판 대이변이다’라고 하죠.
◇ 김현정> 이제 그런 상황이 된 거예요?
◆ 윤태곤> 그렇죠, 네.
◇ 김현정> 중진들은 그런 얘기하세요. ‘이렇게 초반 투표율이 높은 건 전통적 지지층이 이준석 후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금 적극적으로 투표하고 있는 거다’ 그렇게 해석하시던데 그거는 아니에요?
◆ 윤태곤> 그런데 모든 선거 때 보면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게 여론조사고 민심은 다르다’ 불과 4.7 재보궐선거 때도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전에는 상대편 쪽이 그런 말을 했었고. 거기 비추어 보시면 조금 가늠하실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 윤태곤> 제 관점에서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 김현정> 좋아진 겁니까?
◆ 윤태곤> 네, 이 정도면 양호하다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과거에 비해서 점점 달라지는 게 이번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 최근에 전당대회에서도 그랬는데 코로나 국면에서의 선거다. 조직력이 옛날보다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랑방 간담회, 오찬, 조찬모임, 만찬 모임 이런 것들 많지 않습니까? 그게 후보만 하는 게 아니라 조직원들이 풀뿌리로 전국에서 다 퍼져가지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방역 위반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방역법 위반이죠.
◆ 윤태곤> 네. 못 모이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앞으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곧바로 이거 끝나면 민주당 대선 후보 1차 경선이 진행되는데 거기도, 그리고 앞으로의 다른 경선들까지도 코로나 시대의 선거라는 겁니다. 우리가 올 하반기 정도 되면 전 국민적인 집단 방역이 이루어질 걸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세계적으로 볼 때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보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 대선이 내년 3월인데 이번 대선도 이런 코로나 시대의 선거에 영향을 받을 거라는 거죠.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우니까요.
◇ 김현정> 그렇네요. 제일 궁금한 질문이 ‘누가 되겠습니까?’인데 묻지 않겠습니다. 대신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이 어떻게 흘러가겠습니까?’ 이 시나리오를 우리 한번 좀 짜보죠. 우선 예비경선 득표율 1위 이준석 후보. 만약 이준석 당대표가 탄생한다면 국민의힘 앞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 윤태곤> 지금 사람들 관심이 약간 낮은데 국민의힘이 최고위원 경선도 동시에 진행 중이에요. 제가 조금 취재를 해보니까 그쪽도 비슷한 흐름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서 초선 조수진 의원이라든지 배현진 의원이라든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수진 의원 같은 경우에 호남 출신이거든요. 최고위원은 물론 여러 명을 뽑으니까 중진급하고 신진급이 조화를 이룰 건데 어쨌든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들어와서 초선들의 흐름이 셌는데 그런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코로나 시대의 정치에 조금 더 적응을 빨리하는 정당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일 수 있다는 거죠. 이준석 후보가 말이 강하지 않습니까?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렸는데 특히 정보값이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공중전에 아주 능할 수 있는 후보일 거고 아마 제 생각에는 이준석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송영길 대표를 향해서 ‘우리 일주일에 한 번씩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서 같이 맞짱토론 하시죠’ 그런 식의 압박들도 넣을 수 있을 거예요.
◇ 김현정> (웃음) 저는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자리 마련하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그 정도 공격적이 될 거라는 말씀이군요.
◆ 윤태곤> 네, 그리고 민주당이 12명의 의원들에게 탈당, 출당 권유를 했지 않습니까? 이것도 말하자면 이준석 효과인 거죠.
◇ 김현정> 민주당이 12명 후보한테 탈당 권유한 게 어떻게 이준석 효과예요?
◆ 윤태곤> ‘이준석이 되면 어떡하냐? 우리도 바뀌어야 되는데, 변화해야 되는데. 이준석 당 대표가 됐을 때 우리도 바뀔 수 있는 것 빨리 찾아보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자’ 저는 이거는 정무적으로 볼 때는 좀 위험성이 있긴 있습니다마는 큰 결심을 한 것 같아요. 11일 금요일에 발표가 나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요. 그 이전에 민주당이 ‘우리가 먼저 이렇게 바뀌었다’라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은 거죠.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당내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요.
◆ 윤태곤> 만약에 당내에서 반발이 없고 ‘잘했습니다’라고 하면 밖에서 볼 때 ‘별 거 아니네? 아프지 않잖아’ 그런데 이건 ‘아프잖아’가 되는 거잖아요.
◇ 김현정> 당장 김한정 의원 지금 인터뷰하고 가셨습니다마는 울분을 토하고 가셨거든요. 이런 게 있을수록 ‘야, 지도부가 결단을 대단하게 했구나’ 이렇게 된다고요?
◆ 윤태곤> 열두 분의 의원들을 보면 성격들이 다양한데, 여기서 성격이라는 건 정치적 성격이에요. 제가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송영길 대표하고 35년 지기 대학 동문이고 같이 운동도 같이 했고 그런 의원까지 포함돼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우상호 의원도 포함돼 있어요.
◆ 윤태곤> 그러니까 이게 뭐 육참골단 이런 얘기 나오는데 ‘진짜 뭐 하나 보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부동산 투기의혹 지금 얘기하셨으니까 ‘국민의힘도 전수조사 받아라’ ‘아, 받겠다. 그런데 감사원한테 받겠다’ 지금 이런 분위기인데 이거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 윤태곤> 그러니까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3월에 서약서는 다 받아놨었어요. 다 하겠다고요. 그럼 이게 새 대표 체제의 첫 번째 과제가 되겠죠. 지금 여당이 공세를 펴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우리 11일에 전당대회 하니까 그거 끝나고 새 대표가 할 거야’라고 하는데 그럼 국민들 입장에서도 ‘그래, 그때까지는 우리 참아줄게. 그러면 그다음 날 어떻게 할지 보자’인데 제 생각에는 대표가 될 분들은 이거 준비하고 있을 거예요.
◇ 김현정> 누가 되든요. 어떻게 할 거라고 보세요?
◆ 윤태곤> 모르죠. 뭐 감사원으로 할지, 권익위로 할지. 그리고 또 제일 문제는 감사원에서 ‘우리는 권한이 없는데요?’라고 해버리면 제일 문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그 상황이잖아요.
◆ 윤태곤> 그러면 권익위로 미투라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럼 어디가 됐든 간에 이 전수조사는 피하지 못할 거라고 보세요. 누가 대표가 되든. 이준석 당대표가 됐을 경우를 생각해 봤고 반면에 나경원, 주호영, 혹은 홍문표, 조경태, 이런 중진 후보들이 될 경우는 어떻게 보세요?
◆ 윤태곤> 중진 후보들이 될 때 오히려 더 셀 수도 있습니다. ‘이준석 아니니까 바람 바뀐 거 아니야?’ 이런 이야기를 안 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경원, 주호영 이런 분이 되어도 ‘내가 해도 더 세게 혁신할 수 있어’ 이런 걸 처음에는 보일 거라는 거죠.
◇ 김현정> 나경원 후보 같은 경우를 조금 주목해보고 싶은데요. 사실은 이준석 후보 도전만큼이나 나경원 후보 도전도 이례적이에요. 왜냐하면 1년 전 총선에서 고배 마시고 서울시장 선거 경선 탈락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당 대표 선거에 나온 겁니다. 이거 이례적인 거거든요. 만약 이번에 나경원 후보 떨어지면 어떻게 돼요?
◆ 윤태곤> 타격이 이제 크겠죠. 크겠는데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몇 달 있다가는요. 그러면 나경원 후보가 제 생각에는 어떤 포지션을 잡으면서 대선 경선에 또 바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윤석열이 됐건 누가 됐건 간에 나경원은 옆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것을 보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자기의 역량으로 인해서요. 그렇다면 또 다음에 뭔가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죠, 대선 이후에요.
◇ 김현정> 하지만 상당히 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건 분명한 것 같고 알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지금 경선의 막판 이슈가 됐는데 이 얘기 잠깐 뒤로 두고요. 민주당 이야기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에서 갑작스럽게 개헌 카드가 떠올랐어요. 이낙연 전 총리는 ‘개헌을 해서 토지공 개념을 헌법에 넣자’ 이렇게 얘기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개헌하자’ 이 얘기를 갑자기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난 그거 반대다. 국민 구휼이 더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 윤태곤> 경국대전 쓰는 것보다 구휼이 중요하다는 얘기 했죠.
◆ 윤태곤> 개헌이라는 게 한 10년째 나오는 건데 국민들한테 개헌에 대해서 물어보면 거의 찬성해요.
◇ 김현정> 찬성해요?
◆ 윤태곤> 그런데 이런 거죠. 대통령 피선거권이 40세로 되어 있는데 이거라도 고쳐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개헌은 역량이 되게 많이 들지 않습니까? 국회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되고 전 국민 투표를 거쳐야 돼요.
◇ 김현정> 그렇죠.
◆ 윤태곤> ‘그러면 기왕에 할 거 그것만 할 수 있느냐.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자’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안 되기가 십상이었던 거죠.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판도라의 상자의 뚜껑을 팍 열면 제일 크게 나올 것이 영토 조항일 거거든요. ‘우리나라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영토로 한다’ 그런데 이게 여러 사실은 법이 충돌하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최상위법이 헌법이지 않습니까? 우리 헌법에 따르면 북한 영토는 다 우리 땅이고 미수복지구예요. 헌법에 따르면 우리가 빨리 수복해야 될 것이고 우리의 행정력이 반국가 단체 때문에 못 미치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헌법에 따르면 그렇네요.
◆ 윤태곤> 그렇죠. 헌법은 최상위법이니까. 그러니까 이 현실하고 맞냐. 아니, 그러면 헌법을 고친다고 하면 ‘통일을 안 하겠다는 거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거냐?’ 그렇기 때문에 개헌이 어려워지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론을 통해서 뭔가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항상 개헌론을 꺼내고요.
◇ 김현정>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 알지만 정치판을 흔들어야 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던지는 카드가 개헌이다?
◆ 윤태곤> 그 정도는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것도 과거에도 잘 안 됐던 게 대선 주자들이 공동으로 ‘내가 당선되면 곧바로 개헌 추진하겠다’라고 그랬어요. 이 앞 대선도 그랬고 이 앞 대선도 그랬었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되면 적폐청산도 해야 되고 할 게 많으니까.
◇ 김현정> 어디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달라지는 느낌으로 한 번도 된 적이 없어요. 그러면 이재명 지사가 반대하는 이유는 이 판이 흔들리면 안 되니까요?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시는 거고요. 경선연기론도 잠깐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다시 불 붙는 느낌인데 어떻게 보세요?
◆ 윤태곤>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게 정치 스케줄을 보면 이번에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민주당의 컷오프 경선, 6명을 뽑나요? 이게 바로 시작되게 됩니다.
◇ 김현정> 바로 시작합니다.
◆ 윤태곤> 그래서 경선연기론도 그렇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세도 강해지는 거죠. 항상 이런 선거라는 것은 1등에 대한 공격이에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경선연기론, 그다음 최근 기본소득세에 대한 공격 같은 것들이 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건데 제가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재명 지사 강하죠. 사실 지지율 차이로 치면 격차가 아주 큽니다.
◇ 김현정> 2위하고.
◆ 윤태곤> 그런데 지금까지 이재명의 강점은 언더독이었거든요. 뭔가 약자, 도전자, 이런 면모를 통해서 강점을 보여온 건데요. 이제는 1등, 수비하는 사람으로서는 사실 이재명에 대해서 우리가 그런 상상을 해 본 적은 별로 없었어요. 지금 경기지사 된 이후에도 뭔가 공격이 들어오면 더 세게 역공, 이런 식으로 판을 헤쳐나갔는데 이제도 그런 게 가능할 것이냐?
그런데 또 여당의 후보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어떻게 방어를 잘할 수 있을지 저도 참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앞으로 이재명 지사가 어떤 식으로 할지.
◆ 윤태곤> 제 생각에는 1차적으로 논리적으로 ‘우리만 너무 빨리 할 수 있느냐. 저쪽은 더 천천히 하는데’ 그런 것도 말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제일 문제는 제가 생각할 때 국민들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이슈가 이슈로 되지 못하다고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국민들이 관심이 없어요?
◆ 윤태곤> 주위에서 경선 연기 이야기하는 분 많으세요?
◇ 김현정> 제 주변에는 많아요. 저는 시사프로 만드는 사람이라 제 주변에는 많은데?
◆ 윤태곤> 제 주위에는, 사적인 제 주위에는 아무도 없거든요.
◇ 김현정> 방송국 사람 말고는 제 친구들은 이런 얘기 안하네요. (웃음)
◆ 윤태곤> 그러니까 이재명이 되냐? 윤석열이 되냐? 여기까지는 올라왔어요. 여기까지 대중적 관심이. 그런데 경선연기론까지는 별로 안 올라온 것 같아요. 그리고 경선연기론이 이슈화 되려면 ‘코로나 때문에 연기한다’ 이거는 논리적으로는 되지만 사람들한테 크게 와 닿기는 쉽지 않은 거고요. ‘1등, 2등하고 비슷하면, 조금 이렇게 바꾸면 뒤집힐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어떻게 되는 거 아니야?’ 출렁거릴 때 그게 힘을 받는 다는 거죠.
◇ 김현정> 출렁거려야?
◆ 윤태곤> 네, 강하게 찬성도 하고 강하게 반대도 하는데 지금은 찬반이 있긴 있는데 조금 우물 안에 있는 것. 그러니까 지금 제 생각에는 6월 11일 이후에 국민의힘의 어떤 변화, 그리고 아까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응도 있을 것이고 민주당 쪽에서 ‘이제는 우리의 시간이다’ 또 민주당의 후발주자들 같은 경우에 이거 더 세게 치고 나올 가능성이 높죠. 이슈화시키기 위해서요.
◇ 김현정> 결국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끝나야 뭐가 보이겠네요. 알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얘기를 잠깐 여쭈려고 했는데 1분 남아서 이분은 국민의힘 들어가는 거예요? 안 들어가는 거예요? 여름에.
◆ 윤태곤> 가는 것은 기정사실인 것 같은데. 그런데 빨리 들어가서 뭘 만드느냐? 아니면 내가 뭘 좀 만들어 놓은 다음에 들어가느냐? 그 차이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취재를 해 보니까 약간 내부에서 의견이 조금 엇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보도도 계속 들어갔다가 했다가, 여름은 아니라고 했다가, 나오는 것도 내부의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 윤태곤> 안 가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런데 이 역시 6월 11일까지는 미뤄놨을 거예요. 그때부터 될 것들이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 김현정> 진짜로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을 배제하는 거라고 보세요?
◆ 윤태곤>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은 안 해요. 그러니까 제가 이준석 후보 말에 동의하는 것은 당대표가 누가 되든지간에 이기는 게 중요한 상황이잖아요,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그런데 윤석열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이느냐이니까 뭐 배제하고 그런 건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은 여기까지 판을 한번 쭉 읽어봤고요. 이제 국민의힘 당대표 결정된 후인 다음 주에 또 한 번 판을 읽어보도록 하죠. 윤태곤의 판.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고맙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