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與 투기의혹 6명 탈당…양이원영·윤미향 출당(종합)

투기 의혹 제기된 민주당 12명 중
김한정·김회재는 탈당권유 불수용
오영훈·우상호는 소명 기회 요청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12명 가운데 김수흥·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 등 6명이 8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당 지도부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나머지 6명 가운데 일부는 소명 기회를 요청하거나 불복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탈당 권유 수용하면서 '선당후사' 거론

농지법 위반 지적을 받은 김수흥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성실히 조사받고자 탈당한다"며 "정당하게 소명한 후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는 농지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 대야지사에 농지 위탁을 했고 동생 부부가 위탁경영인으로 지정돼 농사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통보받아 8일 공개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 사진 맨 위 왼쪽부터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두 번째줄 왼쪽부터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양이원영 의원. 마지막 줄 왼쪽부터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 연합뉴스
김주영 의원은 명의신탁 의혹에 대해 "부친이 장애를 가진 둘째 형님의 노후를 걱정하다가 본인 농지를 매도한 돈으로 토지를 산 것"이라며 "어떤 불법·탈법행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탈당 권유는 가혹하다고 생각하지만 선당후사의 심정"이라며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분간 당적을 잃게 되면서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직에서도 물러날 전망이다.

역시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문진석 의원은 "억울한 마음이지만 지금은 당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소명 후 의심이 해소되면 즉시 민주당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당 농지를 지역 영농법인에 시세대로 매도했고 정상 거래였다"며 "국민권익위원회는 영농법인 대표자가 제 형이라는 이유로 차명 보유를 의심하는데, 외진 시골 농지를 굳이 차명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영석 의원의 경우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의원 시절 지인과 함께 땅을 샀다는 이유로 미공개정보를 이용할 위치도 아니던 저를 문제 있는 것처럼 치부한다"며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에 해명했다.

다만 마찬가지로 '선당후사'를 거론하면서 "경찰 조사 발표를 통해 꼭 진실을 밝히고 다시 당원과 국민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윤재갑 의원은 지도부 결심에 따라 탈당하겠지만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경기 평택의 땅은 2017년 배우자가 샀다가 이미 매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성 의원도 "누나와 사촌 등이 경기도 광주 택지지구에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도시계획 설정이 끝난 이후이므로 업무상 비밀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탈당 권유를 수용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한정·김회재 등은 크게 반발

비례대표인 양이원영·윤미향 의원은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이 상실된다는 점을 고려해 당 지도부가 출당을 조치하기로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사기당해 매입한 토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 윤창원·황진환 기자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윤미향 의원은 "고령의 시어머니 홀로 거주하실 집을 사정상 남편 명의로 구입했다가 시어머니 명의로 증여하게 됐다"면서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한정·김회재 의원의 경우 지도부 방침이 전해진 직후 탈당 권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한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에 관해 "해당 토지는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뒤에 샀다"며 "당은 이번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김회재 의원은 "누가 봐도 명의신탁이 아니란 점을 알 수 있어 권익위 조사가 잘못됐다"며 "지도부에도 강력 항의했다"고 했다.

농지법 의혹이 제기된 오영훈, 우상호 의원은 각각 "부친에게 증여받은 농지를 국회의원 당선 후 임대했다"거나 "시청의 안내를 받아 묘지 조성을 진행한 것"이라며 당에 소명 기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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