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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나는 휴양지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길 워케이션 (계속) |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와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명제를 세계인에게 던져주고 있다.
온라인 화상회의가 일상화되고 여행도 소규모로 한 곳에 오래 머무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Workation)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워케이션은 일정 기간 휴양지에 머무르며 회사 업무를 하는, 일과 여행이 결합된 형태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며 직장과 가정의 경계가 무너진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할 때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51%가 일상과 다른 풍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일과 삶의 조화를 높일 수 있다는 중복 답변도 50%였다.
원격 근무할 때 살아볼 만한 장소로는 74%가 우리나라 해안가나 지방을 꼽았다.
워케이션이 가능한 또다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7~2020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택과 원격근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활용비율은 남녀 근로자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여성근로자는 2017년 4.9%에서 2020년 12%로 2.4배 증가했고 남성은 5.5%에서 15.9%로 2.9배 늘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유연근무 활용비율이 남녀 모두 8% 미만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 급증한 것이다.
특히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는 2019년까지 남녀 모두 8% 미만의 활용률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여성의 21.1%, 남성의 15.1%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이나 원격을 통해 업무 처리가 가능하면 워케이션이 가능한 업종으로 볼 수 있다.
워케이션을 하기 위한 적절한 장소는 역시 천혜의 자연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릴 수 있는 자연경관이 있어야 정신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일하고 먹고 자고 쉬는데 불편함이 없는 시설도 갖춰져야 일과 휴가가 병행될 수 있다. 빼어난 자연이 있어도 원격업무에 필요한 시설이 없으면 그냥 단순한 휴양지에 불과하다.
워케이션은 경직된 직장문화에서 벗어나 일의 능률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여행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산업이다.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워케이션이 뜨는 이유다. 또 제주는 일과 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