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에 남혐 손 모양? "2013년부터 있었는데…"[이슈시개]

온라인 커뮤니티서 전쟁기념관 포토월 문제 제기
전쟁기념관 "2012~2013년에 제작 및 설치"
해당 시기에 '메갈리아'는 존재하지 않아
해명에도 "여초서 작업치는 거 아니냐"…철거까지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남혐 논란' 문제가 제기된 손 모앙 그림(붉은 원).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립 전쟁기념관이 때아닌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포토월에 그려진 손 모양이 남성 혐오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정신나간 현충일의 전쟁기념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무궁화에 (남성 혐오를 나타내는) 그 손 모양"이라며 포토월 속 손 모양을 지적하고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전쟁기념관 내부 복도에 설치된 포토월과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성자가 문제를 제기한 건 포토월에 그려진 손 모양. 남성 혐오의 표식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메갈 손 모양'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항의를 어디다 하냐", "손이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까지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시민은 "포토월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두 부분"이라며 '좌우 반전된 태극기 모양', '좌 하단의 메갈리아 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문양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메갈리아, 워마드를 상징하는 것으로 한국과 한국 남성을 비하, 그 존재부터 부정하는 것을 주된 활동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기념관. 연합뉴스
이에 전쟁기념관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기념관 측은 "지적하신 포토월은 2013년에 제작해 설치돼 있다"고 선을 그으며 올해 현충일 행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각각 2015년 8월과 2016년 1월 개설된 사이트로, 해당 포토월이 설치된 2013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커뮤니티다. 즉, 포토월 제작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작성자가 제기한 '남혐' 의혹과 해당 단체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어 좌우 반전된 태극기 모양에 대해선 "창공에 휘날리는 태극기와 무궁화, 잎사귀를 다는 손 등을 실사 촬영하여 이미지 작업 후 출력한 것"이라며 "오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념관 측의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여초에서 작업치는 거 아니냐"며 또 다른 의혹 제기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여초에서 남초로 잠입해서 일부러 자극적인 반(反)페미 관련 게시물들을 올린다"며 "언젠가 무고한 희생자가 나와, 남초 내부에서 분열을 일으키려고 하는 작업"이라고 근거없는 주장을 했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전쟁기념관은 결국 문제가 제기된 포토월을 철거했다.

전쟁기념관은 지난 7일 "과거 제작된 일부 이미지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현재 해당 포토존은 철거했으며 전쟁기념관의 모든 전시물과 게시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착수해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발견시에는 즉각 조치하겠다"며 "아울러 혹시 파악되지 못한 부적절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제보해 주시면 검토해 삭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쟁기념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의혹과 무관하면 왜 철거하느냐", "일부 몰상식한 남성분들 생떼에 반응한다", "세금 아깝다"는 등의 의견들이 달리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