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스리랑카와 H조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순위는 3승1무 승점 10점으로 레바논(승점 10점)에 골득실 차로 앞선 선두다.
한일전 패배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벤투 감독은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5대0 대승을 거뒀다.
스리랑카전에서도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스리랑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로, H조 최약체다.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39위. 수준 차이가 큰 만큼 첫 맞대결 8대0 승리처럼 대량 득점이 필수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마찬가지로 빌드업 축구라는 정공법으로 스리랑카를 상대할 계획이다.
다만 멤버 변화는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13일 레바논과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H조 1위 결정전이다. 조금은 힘을 빼고 스리랑카를 상대할 필요도 있다. 물론 9일 투르크메니스탄이 레바논을 잡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스리랑카는 투르크메니스탄보다 더 수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도 "5백을 중심으로 상당히 내려서 수비를 하면서 역습을 선보였다.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가 잘 돼야 한다"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를 상대하는데는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좌우 크로스가 필요하다. 실제로 첫 맞대결에서는 김신욱(상하이 선화)가 혼자 4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기에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잘 살려야 한다.
최약체와 대결인 만큼 처음으로 벤투호에 뽑힌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와 정상빈(수원 삼성)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송민규는 올해 K리그1에서 머리로 5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은 "둘 모두 만족한다. 잘 적응하고 있고, 좋은 능력이 있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보장 받으면서 좋은 활약을 했다. 남은 기간 기회를 줄 수 있을지 상황을 보겠다. 현재까지 잘해주고 있다. 능력이 좋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