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상철 감독의 빈소가 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고인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왔고 지난 7일 별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유상철 감독이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고인은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입원 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투병해오다 끝내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곳곳에서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유상철은 나의 청춘"…故유상철을 기억하는 일본
고인이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구단은 故유상철 감독의 별세 소식을 공식 트위터에 빠르게 전했다. 구단은 "작년 홈 개막전에서 '다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요코하마 팬들은 고인에 대한 남다른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11월 故유상철 감독의 투병 소식이 밝혀지자,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한글로 쓰여진 걸개를 경기장에 걸어 쾌유를 빌기도 했다.
고인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 소속으로 4시즌 동안 8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어 J리그 2연패에 기여했다.
지난해 2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원정 팬들이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일본의 한 여성 축구 팬은 본인의 SNS 계정에 고인과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을 게시하며 "상철이 마리노스에 왔을 때, 만나면 다정하게 웃어주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신 만나지 못하더라도 살아 있다면 좋겠다. 당신은 나의 청춘이며,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난 게) 믿기지가 않는다"는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 일본 축구 팬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유상철은 나의 청춘"이라며 "믿기지가 않는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해당 팬 트위터 캡처 고인의 또 다른 J리그 소속팀 가시와 레이솔도 "아주 슬픈 소식이다. 유상철은 가시와에서 2001~2002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는 등 팀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에는 투병 중인 사실을 알리고 끝까지 싸움을 계속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영원한 월드컵 영웅"…전 세계가 추모
추모 물결은 유럽까지 전해졌다.
한 폴란드 축구 팬은 본인의 SNS 계정에 "오늘(현지시간) 폴란드와의 2002 월드컵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두 번째 골을 넣은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 글의 댓글에는 "정말 재앙같은 소식", "비록 우리에겐 부끄러운 경기였지만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는 등의 반응이 달렸다.
고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첫 경기 폴란드 전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골을 넣는 등 인상깊은 활약을 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역시 故유상철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공식 페이스북에 2002년 월드컵 당시 故유상철 감독의 사진과 함께 "우리들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한국어로 게시했다.
또 맨체스터 시티의 2004년생 유망주 카를로스 보르헤도 세상을 떠난 故유상철 감독을 애도했다. 보르헤는 자신의 SNS에 고인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명복을 빈다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토트넘홋스퍼 공식 페이스북 계정·카를로스 보르헤 인스타그램 캡처 故유상철 감독의 축구 인생 마지막 소속팀 인천유나이티드는 홈 경기장 내 임시분향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은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오후 12시 30분부터 발인 시까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층 VIP출입구에서 임시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