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투표율 25.8%25… 흥행은 대성공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율은 25.83%로 집계됐다. 모바일 투표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첫날 25%에 육박한 투표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실제로 2019년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은 25.4%, 2017년은 25.2% 등이었다. 당내 관계자도 이 정도 추세라면 당원 투표가 마무리된 시점에 투표율이 30%를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9일부터 이틀 간은 당원 대상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흥행 면에선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같이 높은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예비경선에서부터 시작된 '이준석 돌풍'과 최근 잠행을 깨고 야권 의원들과 연쇄 회동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방 난무하는 난타전…"말조심해" VS "이게 막말?"
오전 시간 대 라디오에서 충돌한 두 후보는 같은 날 오후에는 TV조선 토론회에서도 격론을 이어나갔다. 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거침없는 언변이 국민에게 인기가 있지만, 말이 거칠다"며 "막말 당대표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과대망상이라고 말한 것이 막말인가?"라며 "이렇게 말꼬투리 잡고, 도발에 넘어가면 대선에서 승리하겠는가,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덮어 씌우는 것이 얼마나 저열한가"라고 맞섰다.
발언 다툼은 '정치 선후배' 사이의 '충고' 형식으로도 계속됐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재능을 아껴서 하는 말인데 앞으로 말조심하라"고 말했고, 이를 지켜보던 주호영 후보도 끼어들어 "이 후보가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토론 잘하는 것은 좋은데, 당 내 토론할 때는 조금 다르지 않은가"라며 "우리당 동료 선배하고 쓸 수 있는 말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비방문자가 당원들에게 발송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윤재옥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