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육군 6사단 소속 한 병사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6사단 병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도저히 못 참겠어서 사진과 글 제보 드린다"면서 간부들이 식사 후 치우지 않은 식판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잔반 위로 '여러분 덕분에 가족과 부하들이 행복해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글쓴이는 "몇 주 전 육군참모총장님(남영신 대장)이 간부 식당 폐지하시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여기(육군 6사단)는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며 "대대 내에 고위 간부들은 메인테이블이라는 따로 밥 먹는 곳이 있다"고 썼다.
3~4명 정도의 병력이 약 450명가량 식사 뒷정리를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사진 속 잔반을 두고 자리를 떠난 간부들의 계급은 중령, 소령, 대위 등이었다. 이는 지난달 27일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이 간부 식당을 없애라고 지시한 것과는 상반된 행동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6사단은 해당 폭로 내용을 빠르게 인정했다. 6사단은 입장문을 통해 "사단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예하 대대에서 병영식당을 운영하면서 간부들의 식사 후 정리를 병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간부 식당' 운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6사단 관계자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대대에 '간부식당'은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같은 병영식당 내에서 간부와 병사의 식사하는 자리가 분리된 것뿐 식당 자체가 분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6사단은 부대 장병이 동일하게 이용하는 병영식당에서는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분리 등 급식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게끔 재강조 및 교육할 예정이다.
6사단 관계자는 "분리되어 있던 칸막이를 없애 간부와 병사가 같은 공간에서 평등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했으며 이러한 방안들을 우선 시범적용해본 후 병사들의 고충을 귀기울여 듣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