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일상을 기록하다'…다양한 디지털 일기쓰기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 정보수다:청정수] 24편: 일상기록
사진과 생각을 친한 이웃끼리 공유하는 '블로그'
영상으로 일상 남기는 '브이로그', 만화일기 '일상툰' 까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한 MZ세대의 일상 기록하기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박소라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박소라’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소라>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박소라입니다.

◇ 김유정> 네, 오늘은 일상을 기록하는 청년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준비했다고요?


◆ 박소라> 네. 코로나 19로 인해 공간 제약이 생기면서, 요즘 청년들에게는 어딜 가는지보다 오늘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여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기록이 보기 편하고, 수정과 자료첨삭이 쉬우며 남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영상,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공유하면서 청년들의 일상 기록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 김유정> 코로나 19로 일상을 기록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요. 먼저 글로 일상을 기록하는 청년들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 박소라> 네.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진 청년들은 자신을 돌아보면서 글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의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청년들에게 블로그는 몇 년 전에 만들어 놓고 1년에 한 두 번 방문할 만큼 그렇게 인기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블로그는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작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는 20대 비율은 20%가 넘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블로그를 주목한 이유는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마음껏 적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블로그는 친한 사람들에게만 공개하는 이웃공개, 서로이웃공개라는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를 궁금해하는 가까운 사람만 게시글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개방되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관심만 원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아주 좋은 SNS인 것 같아요.
네이버 캡처

◇ 김유정>그러니까 사용자를 궁금해 하는 가까운 사람만 볼 수 있기도 해서 부담없이 글을 적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블로그가 인기를 얻게 된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박소라> 네. 몇 주전 한 포털사가 2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했는데요. 길이와 주제가 자유라서 부담없이 매일 블로그에 글 남기기를 시도한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작년 한 해 작성된 블로그 글 수는 약 3억 건이었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번 년에는 블로그에 더 많은 글이 올라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네. 그런데 블로그하면 글이 생각나기는 하지만, 사실 사진이나 영상, 댓글을 달며 소통할 수 있잖아요.

◆ 박소라> 네 사진을 넣고 댓글을 달 수 있다는 것이 블로그의 매력인데요. 청년들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일상 사진들을 올려 더 생생하게 기록합니다. 그날 먹은 음식 사진,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등 다양하게 올리죠. 길이에 상관없이 사진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생각을 기록합니다. 주변인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 김유정>네 이렇게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를 쓰는 듯한 블로그... 소라학생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나요?

◆ 박소라> 네! 저는 블로그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SNS에서는 제가 잘 살고 있다는 것만 표현을 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블로그에서는 저를 궁금해 하는 사람만 제 글을 보고, 또 비공개로도 게시글을 올릴 수 있어서 편한 것 같아요. 하루 있었던 일을 기록하면서, 자기 성찰도 하고 저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부터, 제가 조금씩 내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 김유정> 네. 다음으로 청년들이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 궁금합니다. 요즘 유튜브에 브이로그 영상들이 많이 보이던데, 자세히 이야기 해주세요.

◆ 박소라> 네. 청년들은 글을 넘어 영상으로까지 일상을 기록하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브이로그입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인데요. 자기표현을 하기 때문에 블로그와 비슷하지만,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직장인 브이로그를 예로 들어보면, 출근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식사하는 모습, 일하는 모습, 그리고 퇴근하는 모습까지 일상들이 모두 영상 속에 담겨있습니다. 인기 있는 브이로그 조회수를 보면, 100만회가 훌쩍 넘는데요. 이렇게 사람들이 브이로그를 많이 찾기 때문에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4명중 1명은 브이로그 컨텐츠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박소라 학생 제공

◇ 김유정>들어보니까 출근하고 밥 먹는 일상은 다 똑같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청년들은 브이로그에 열광하는 걸까요?

◆ 박소라> 네. 브이로그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요. 보편적인 일상이라 공감을 얻는 동시에 나와 다르다는 호기심을 유발하게 합니다. 집안일 브이로그를 보면 하기싫고 또 익숙한 집안일이 멋져보여요. 그 이유는 따뜻한 느낌의 필터가 영상에 씌워져 있고, 잔잔한 배경음악과 위로를 주는 자막 때문입니다. ‘별일 없는 일상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일상을 즐겁게 할 당신의 작은 기다림은 무엇인가요?’이런 내용이 전개가 되니까, 소소한 이야기로 위로를 얻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육아 브이로그, 커플 브이로그, 패션 브이로그등 다양한 일상 브이로그 컨텐츠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 김유정> 익숙한 일상인 동시에 영상미와 공감을 얻는 자막 때문에 인기가 있군요. 저도 이렇게 보면,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브이로그지만 간접경험을 할 수도 있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서 보곤 하는데요. 이것도 이유가 될 수 있는거죠?

◆ 박소라>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브이로그는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하기 때문에 간접경험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합니다. 카메라로 찍어서 사실적으로 보이면서 그날의 감정을 화면 뿐아니라 배경음악과 자막을 이용해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일상이 기록되다보니, 브이로그를 보면 마치 그 영상 속에 들어간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브이로그가 요즘 인기인데요. 하이틴 영화의 영향으로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었던 사람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고요. 모두가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이 자유로워보여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 다른 이유는 브이로그로 정보도 얻기 좋기 때문인데요. 직장인 브이로그를 보면 해당 직장의 분위기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저는 기자직종에 관심이 많아서, 기자 브이로그를 보고 있는데요. 기자들의 하루 스케줄을 볼 수 있고, 기자들이 취재를 어떻게 하는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 김유정>네. 브이로그가 인기가 있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브이로그를 더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영상을 제작할 때 편집기술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도 선뜻 시작을 못하겠던데, 브이로그를 제작할 때 어렵지는 않을까요?

◆ 박소라> 거창하게 영상을 만들지 않을 거라면, 브이로그 제작은 청년들에게 어렵지 않습니다. 핸드폰이 있거든요. 핸드폰으로 영상 촬영을 하고, 영상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는 앱이 많아요. 저도 핸드폰 영상편집 앱을 이용해 브이로그를 만들어 봤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기능들이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배경음악이나 글씨체가 다양하고 컷 편집까지 가능하더라고요. 저처럼 핸드폰 앱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더 정밀하게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청년들이 자신의 실력에 맞게 브이로그를 제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유정> 그렇군요. 글과 사진, 영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요즘은 그림으로도 청년들이 일상을 기록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 박소라> 네, 맞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청년들은 자신의 일상을 만화 형식으로 기록하는데요. 일명 일상툰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그림을 그리고 SNS에 웹툰형식으로 올리는 건데요.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일상툰은 영상이나 글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만의 개성있는 그림체들을 볼 수 있고, 만화 속 짧은 문장들이 긴 문장보다 감동을 줄 때가 많아서 색다른 것 같습니다.
charm_suz_grim 인스타그램 캡처

◇ 김유정> 매일 다른 에피소드로 전개가 되면, 일상툰을 그리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울 것 같은데요. 주변에서 많이 일상툰을 그리나요?

◆ 박소라> 네. 제 주변에 디자인 학부 학생들이 일상툰을 많이 그리더라고요. 저는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의 일상툰을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친구의 그림도 보면서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일상툰을 통해 작은 성찰이 담겨 있어서 제 일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일상툰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유정>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일상을 기록하는 청년들” 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박소라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소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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