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5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탈삼진 7피안타 3볼넷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0 대 7로 뒤진 6회 2사에서 강판했다.
올 시즌 최악의 기록을 낸 류현진은 시즌 3패째(5승) 위기를 맞았다.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2.62에서 3.23까지 껑충 뛰었다. 한 경기 7실점은 토론토 이적 뒤 최다 기록이다.
출발은 좋았다. 류현진은 1회 호세 알투베를 시속 144km 초구 직구에 중견수 뜬공, 카를로스 코레아를 2구째 120km 커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알레드미스 디아즈는 3구째 141km 컷 패스트볼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2회도 순항했다. 류현진은 4번 타자 율리 구리엘, 5번 타자 요르단 알바레스를 130km를 밑도는 체인지업으로 각각 우익수 뜬공, 1루 땅볼로 잡아냈다. KBO 리그 KIA에서 뛰는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를 상대로 류현진은 이날 가장 빠른 149km 속구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타순이 한 바퀴 도는 시점부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1위(2할6푼4리)인 휴스턴에 고전했다. 류현진은 3회 1사 뒤 마일스 스트로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줬다. 2사 1루에서 다시 붙은 1번 타자 알투베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가운데 유인구에 상대가 반응하지 않으면서 첫 볼넷을 내줬다. 코레아 역시 7구 승부 끝에 1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첫 타자 디아즈에게 좌선상 안타를 내줬다.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2루 악송구로 디아즈가 2루까지 달렸다. 류현진은 구리엘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알바레스에 던진 직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중월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터커를 투수 앞 땅볼, 맥코믹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토론토 타선도 4회말 2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랜달 그리칙이 그레인키의 노련한 투구에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류현진은 5회도 동료들의 수비가 아쉬웠다. 스트로의 땅볼을 유격수 보 비솃이 놓치면서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른 공을 뒤늦게 처리해 2루타가 됐다. 1사 3루에서 류현진은 알투베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류현진은 낮은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받아친 코레아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홈런이야 차치하더라도 앞선 2실점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야수들의 실책성 수비에 류현진의 실점이 나왔기 때문이다. 4회 디아즈는 2루로 뛸 생각이 없었으나 송구가 빗나간 것을 보고 달렸다. 단타로 처리됐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4회 실점은 송구 실책에 의한 것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6회도 첫 타자 구리엘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중견수 그리칙이 더듬는 사이 또 2루타가 됐다. 알바레스에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터커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으나 맥코믹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트로를 짧은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도나도를 넘지 못했다. 초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만루 홈런이 됐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칼 에드워즈에게 넘겼다.